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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는데…"차라리 비정규직이 나았어요"

일할 수 있는데…"차라리 비정규직이 나았어요"
입력 2019-01-27 20:19 | 수정 2019-01-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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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목표치의 85퍼센트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고령 노동자가 많은 청소나 경비 분야에선 차라리 비정규직일 때가 나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도시관리공단에서 청소일을 하는 59살 박 모 씨.

    원래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비정규직이었지만 작년 6월 공단 소속 정규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박씨는 만 60세가 되는 올해 6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정규직은 60세가 정년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노동자 A씨/59세]
    "전혀 이해 안되죠.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체력이) 철철 넘치고. 그 전에 반장이 70세 넘으셨어요. 그런데 일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어요."

    함께 일했던 청소 노동자 19명 가운데 나이가 60세 이상인 13명은 정규직이 된지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1~2년 안에 정년을 맞는 사람도 4명입니다.

    70세까지는 너끈히 일할 수 있었던 비정규직일 때가 차라리 나았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윱니다.

    [청소노동자 B씨/65세 퇴직]
    "갑자기 도시관리공단에서 관리한다고 해서 나이 제한이 되니깐, 우리로서는 용역회사에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죠."

    공단은 기존 정규직들의 정년이 60세여서 형평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시관리공단 관계자/서울 OO구]
    "형평성을 기하는 거죠. 정규직은 저희도 일반직들은 60세가 정년이거든요. 관리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이런 상황을 우려해 정부는 당초 청소, 경비직 같은 고령자가 많은 직종은 정규직 전환 뒤 65세까지는 일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권고에 그쳤습니다.

    [도시관리공단 관계자/서울 OO구]
    "권고는 그걸 강제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저희뿐만 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 자치 공단을 다 조사하셔야 돼요."

    서울의 24개 시설 관리 공단 중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17곳 가운데, 정부 권고대로 정규직 전환 노동자가 65세까지 일할 수 있는 공단은 단 5곳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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