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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새고 간판엔 고드름…꼭대기 목욕탕이 원인?

천장 새고 간판엔 고드름…꼭대기 목욕탕이 원인?
입력 2019-01-27 20:21 | 수정 2019-01-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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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건물 내 누수로 곳곳에 고드름과 종유석이 생긴 상가가 있습니다.

    화재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는 민사로 해결하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에 있는 7층짜리 상갑니다.

    4층에 있는 학원, 갑자기 천장에서 비 오듯 물이 떨어집니다.

    천장에 달린 전등에 물이 스며들어 터지기도 했습니다.

    [4층 학원 관계자]
    "할로겐 등이 스파크가 팍 일어나가지고 팍 터져버린 거야."

    옆에 있는 점포의 천장도 물이 새기는 마찬가집니다.

    천장에 대야를 올려놓고 물을 받아 바깥으로 관을 연결해 빼내고 있습니다.

    [4층 입주민]
    "그냥 (가게 안에서) 아기들 뛰어다니게 했으면 좋겠어요 물만 안 떨어져서…"

    건물 바깥 배관과 간판에는 벽 틈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어붙어 1m가 넘는 대형 고드름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누수에 건물 시멘트까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비상계단 천장 곳곳에는 동굴 종유석을 연상시키는 석회 고드름이 생겼고 바닥과 계단 난간에는 마치 석순 같은 석회 조형물이 생기고 있습니다.

    건물 윗층의 목욕탕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5층부터 7층까지 자리잡고 있는 목욕탕에서 쓴 물이 균열된 곳을 통해 4층 천장으로 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주민이 누수된 물을 민간 업체에 의뢰해 분석해보니 세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장에는 많은 전선들이 얽혀있는데 전선 위로 물이 떨어지니 누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습니다.

    [남중식/배전기술사]
    "먼지 같은 게 쌓이게 되고 그 먼지에 수분이 침투했을 때 전류가 흐를 수 있는 통로가 생겨요. 지속적으로 전류가 흐르게 되면 발화가 돼서 불이 날 수 있는데…"

    목욕탕 측은 천장에 누수 제거 시설을 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목욕탕 관계자]
    "그런데 지금은 누구의 원인도 없어요. 우리가 100% 아니라는 것도 아니고…"

    입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은 민사소송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청주 상당구청 관계자]
    "누수 부분에 대해서 할 거는 민사 쪽으로 해야지 저희들이 행정 쪽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요."

    이 건물에는 목욕탕을 비롯해 학원과 식당 20여 곳이 입주해 있어 빠른 안전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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