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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 붙잡고 '집단폭행'했는데…"맞은 사람이 '가해자'"

이문현 기사입력 2019-01-28 20:27 최종수정 2019-01-31 12:48
강남 클럽 집단폭행 가해자 피해자 버닝썬
◀ 앵커 ▶

클럽에서 20대 손님이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갈비뼈 여러 대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정작 출동한 경찰, 때린 사람은 안 잡아가고 맞은 손님만 체포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해봤더니, 경찰 대응에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입니다.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밖으로 끌고 나오더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클럽 관계자가 주저 앉은 남성의 머리를 잡아 얼굴을 때리고, 차도까지 끌고 나와 다시 넘어뜨린 뒤 주먹으로 폭행합니다.

때리는 사람은 클럽 이사인 장 모 씨.

맞는 사람은 손님인 29살 김상교씨였습니다.

장 씨는 김 씨의 손에 걸려 넘어지자, 분에 못이긴 듯 옷을 벗더니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클럽 보안요원들은 손님 김씨를 붙잡고 장씨가 때리는 걸 도와줍니다.

[김상교 (폭행 당한 뒤 112 신고)]
"가드(보안요원)들이 도와주고 한 명이 주도적으로 저를 때렸어요. 수치스러웠죠.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기억이 나요. 생생하게. 아스팔트에 넘어질 때…"

상해진단서 김 씨는 머리와 복부 등을 8번 얻어 맞았고 갈비뼈 3대가 부러졌습니다.

보안요원들과 장씨가 클럽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습니다.

10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

그런데,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얘길 주고 받더니 112에 신고한 김 씨한테 대뜸 수갑을 채웠습니다.

"저를 수갑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먼저 채우려고 했어요. 그냥 취객 취급을 하면서. 보안요원들은 '자기네들은 때린 적 없다'고. 제가 딱 놓으라고 하면서 '신고자는 저인데 왜 저를 체포하려고 하느냐'…"

경찰은 김 씨를 때린 장 모 씨를 찾으려고 클럽 안에 들어가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제 얘기를 안 들었어요. 얘기를 안 들어서 항의를 하는데, 'CCTV 확인하라'고 그랬어요. CCTV 여기 있으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씨에게 지구대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할 때도, 직접 전화하지 않고 클럽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전직 클럽 직원/목격자]
"(장 씨가) 어디로 사라졌어요. 그런데 저희 가드 팀장급 되는 사람이 전화해가지고, '경찰 왔었다'고…장씨가 '그래 가볼게'(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김씨에게 보낸 체포 이유서입니다.

맞은 김 씨가 피혐의자, 쉽게 말해 가해자로 돼 있고, 때린 클럽 이사 장 씨는 피해자로 돼 있습니다.

장 씨가 폭행을 하다가 김 씨 손에 걸려 잠깐 넘어졌는데, 클럽측으로부터 이 상황을 듣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 놓은 겁니다.

클럽과 경찰한테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클럽 측은 "김 씨가 성추행을 했느니 안했느니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때렸다"고 했습니다.

성추행 시비가 붙었으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왜 클럽 이사가 나서서 때렸냐고 묻자, "김 씨가 안 끌려 나오려고 버티다가 욕을 하길래 화가 나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또 경찰은 출동 당시 김 씨가 클럽 현관 앞에 있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며 욕을 하고 있어서,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김상교 씨는 매우 흥분된 상태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뭘 발로 차고 (클럽) 업무 방해를 하고 있고…클럽 측에서 업무 방해 부분 피해를 주장해서 제지하는 과정에서 체포에 응하지 않으니까 현행범 체포를 한 거고요."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클럽 안에서 벌어진 김 씨의 성추행 혐의도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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