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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톤 레미콘 '내리꽂히듯'…29중 추돌 뒤에야 멈춰

15톤 레미콘 '내리꽂히듯'…29중 추돌 뒤에야 멈춰
입력 2019-01-28 20:32 | 수정 2019-01-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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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용인에서 25톤 레미콘 한 대가 차량 행렬을 향해 돌진하면서 29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런 레미콘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음 터널로 이뤄진 편도 3차선 도로.

    신호를 기다리는 1차로 차량 행렬 뒤편에서, 갑자기 레미콘 한 대가 앞서 가던 트럭과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레미콘은 70여 미터를 그대로 내달려 차량 서너 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승용차와 승합차, 트럭 등 사고 차량들이 뒤엉키고 화물이 도로에 쏟아져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갑작스런 추돌 사고로 2,3차로 차량까지 모두 29대가 서로 부딪혀 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박병돈/사고 피해자]
    "속도 한 (시속) 10km도 안 되고 이렇게 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뭔 차가 이렇게 확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죽었구나' 그랬죠."

    15톤 무게의 레미콘 차량이 달리던 속도 그대로 추돌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레미콘 운전자는 사고 직전 내리막길에서부터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레미콘 기사]
    "거기는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오는 길이지 악셀(가속페달)을 밟고 내려오는 길이 아니에요. 그런데 내려오다 보니까 브레이크가 밀려 들어가버린 거죠."

    옆 쪽이 막힌 터널 구조의 도로라 빠져나갈 공간이 부족해 피해를 줄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현성/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사이드 차선(2차선)으로 갔다가 브레이크가 안 드니까 이제 (중앙분리대 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거죠 이렇게. 브레이크가 고장나니까 세우려고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2002년식으로 17년째 운행 중인 사고 레미콘은 지난해 5월 점검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레미콘은 대부분 차량 중량만 10톤이 넘고, 무게 중심도 높아 사고가 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1년에 딱 한 번 받는 점검이 안전 조치의 전부입니다.

    더욱이 운행 연한에 제한이 없고, 대부분 지입제로 운행하는 개인 차주들의 자율 관리에 의존하고 있어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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