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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노란 나비' 마지막 길 함께…"훨훨 나소서"

양효걸 기사입력 2019-02-01 20:22 최종수정 2019-02-01 20:25
노란 나비 김복동 수요집회 위안부 인권운동가 영결식 일본대사관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매주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곳, 옛 일본대사관 앞에 마련된 영결식장에는, 천 여명의 시민이 모여 할머니의 마지막길을 배웅했습니다.

양효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두 팔 벌려 환하게 웃는 할머니의 모습이 영구차를 인도하고, 한 손에 노란 나비를 든 시민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할머니의 향년과 같은 아흔 네 개의 만장이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서울광장부터 천천히 한 시간 반을 움직여 도착한 곳은 바로 옛 일본 대사관 앞.

스물 일곱해 매주 수요일, 할머니가 '일본정부의 사죄'를 외쳤던 곳입니다.

[이해성/극단 '고래' 대표]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여성 인권운동가로 전 세계를 누비시고, 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여생을 사신…"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추모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머리 희끗한 중장년까지 1천여 명이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는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고, '끝까지 싸워달라'는 할머니의 마지막 메시지를 새겼습니다.

[엄수빈]
"슬픈 상처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권과 평화 그리고 사죄를 받아내는 그런 용기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전히 변함 없는 일본정부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이 0이라는 숫자로 남아있을 때, '이제 끝나겠지'하고 안심할 때, (여러분들이) 목소리를 외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복스러운 아이', 복동이라는 이름과 달리 한 많고 고통스런 삶을 산 할머니.

영결식으로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51분이 앞서 잠들어 있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습니다.

[故 김복동 할머니]
"일본 정부가 해결만 해주면 평화로운 마음으로 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 싶어"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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