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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이동' 남의 일?…"휴게소 호두과자 맛봐요"

'민족대이동' 남의 일?…"휴게소 호두과자 맛봐요"
입력 2019-02-01 20:36 | 수정 2019-02-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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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민족의 대이동을 그저 남 일처럼 바라만 봐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인데요.

    이들이 혼자서도 장거리 이동을 할수 있도록 돕기 위해, 특수 설비를 갖춘 버스가 올 하반기부터 고속도로를 운행하게 됩니다.

    이번에 첫 시험 운행을 했는데, 전준홍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지체장애 1급인 황인현 씨.

    고향은 불과 50킬로미터 떨어진 강화도인데, 휠체어를 타고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10년째 못 가고 있습니다.

    [황인현/지체장애 1급]
    "[명절에 고향 가신 적 있으세요?] 못 가죠. [왜 못 가죠?] (저상) 버스가 있으면 가는데 버스가 없고…"

    이번 설도 마찬가지지만, 추석엔 갈수 있을까 기대가 생겼습니다.

    휠체어를 태울 수 있는 특수 고속버스가 올 하반기에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시승식을 하는 날.

    휠체어를 실은 리프트가 올라가면, 옆쪽 출입문을 통해 버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퀴를 바닥에 고정시키고, 안전벨트도 채웁니다.

    고속버스를 타는 것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모두 처음.

    황씨는 차창 밖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황인현/지체장애 1급]
    "[휴게소에 가면 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거 있으세요?] 간식. 호두과자 같은 거…"

    꿈 같았던 1시간의 여행은 끝났지만, 현실에선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특수 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대당 2~3천만 원 비싼 반면, 휠체어 부피 때문에 좌석 수가 7-8자리나 줄고타고 내리는 시간도 더 걸려 버스회사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규철/국토교통부 사무관]
    "(버스회사에) 어느 정도 재정 손실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재정지원을 할 수 있으면 (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스무대 가량을 시범 운행하며,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입니다.

    [황인현/지체장애 1급]
    "다음 명절에는 내가 이 시외버스 타고 고향에 꼭 가고 싶어요."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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