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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둥둥 뜬 '자전거 다리'…"어떻게 건너라고"

강 위에 둥둥 뜬 '자전거 다리'…"어떻게 건너라고"
입력 2019-02-03 20:27 | 수정 2019-02-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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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에는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자전거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객이 거의 없습니다.

    취재해보니, 무용지물이 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재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 상류 지역입니다.

    길이 360미터짜리 다리가 들어서 있습니다.

    반지 모양의 조형물 때문에 반지교라 이름붙은 자전거 전용 다립니다.

    지난 2014년 71억 원을 투입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을 기다려 봐도 지나가는 자전거를 볼 수 없습니다.

    [현대준/인근 주민]
    (이용객은 좀 있던가요?)
    "못 봤어요."
    (보면 좀 답답하세요?)
    "그렇죠. 그 돈을 다른데 사용했더라면 몰라도…"

    기껏해야 평일 스무명, 주말 쉰명 정돕니다.

    춘천까지 연결된 자전거길이 이곳까지 이어지지 않아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곳에 자전거 다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리 양쪽으로 수십 미터가 끊어진 상황이라 수상 부교를 연결하지 않으면 자전거는커녕 걸어 다닐 수조차 없습니다.

    원래는 이런 부교 형태가 아닌 정식 다리로 개통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억원 정도 추가 예산이 필요합니다.

    화천군은 언제 추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춘천 자전거길과 언제쯤 연결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병식/강원도 화천군 건설방재과장]
    "낭비라고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장기 계획으로 봤을 때는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액의 혈세가 투입된 자전거 다리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이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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