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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더 낮춰도 되니 내 집부터"…담합 '강철대오' 와르르, 왜?

"값 더 낮춰도 되니 내 집부터"…담합 '강철대오' 와르르, 왜?
입력 2019-02-04 20:04 | 수정 2019-02-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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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아파트는 절대 얼마 이하로는 내놓지 말자'는 집주인들 담합이 기승을 부린 때가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하락세로 꺾어진 지금, 탄탄하던 이 아파트 집주인들의 결속은 어떻게 됐을까요.

    전준홍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지난 여름 하루 1건 이상 거래되며 한두 달 새 집값이 1억원이나 올랐습니다.

    당시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는, 3.3제곱미터당 2천만원 이상, 평형별로 구체적 하한선이 제시되는가 하면,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며 다른 동네 부동산을 소개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A]
    "(집주인들이) 독산동, 개봉동, 영등포 그쪽에 있는 부동산들에게 다 내놨잖아요. 이쪽 시세를 모르니까 1억짜리를 2억에 내도 받아주는 거죠."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거래는 한 달에 두세 건 정도로 떨어졌고, 집값도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B]
    (시장이 어떤 분위기인지 그런 것 여쭤보려고요.)
    "초상 분위기죠."

    더 떨어지기 전에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굳건하던 담합의 대오는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C]
    "내놔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살 사람이 없어요. 가격은 더 떨어지고 그러니까."

    '적정가는 6억원'이라며 그보다 싼 매물을 허위매물로 신고까지 했던 경기도 동탄 신도시의 아파트, 적정선은 진작에 무너졌고 올들어 5억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6억까지는 그냥 호가인거 같고 실제론 그렇게 거래 안되고, 5억 초반대도 거래 안된다고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최소 19억원 이상에 팔자'는 벽보가 붙었던 서울 잠실 재건축단지는 한때 목표를 달성했지만, 지금은 벽보 이전 가격으로 돌아갔습니다.

    [박원갑/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답합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집값은 침체 국면이 길어지면 거품이 빠지면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각종 대출규제에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담합의 '이탈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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