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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6년] '금수저 전형'에 '입시 코디'…사교육 어떻게 변했나

[학종 6년] '금수저 전형'에 '입시 코디'…사교육 어떻게 변했나
입력 2019-02-04 20:12 | 수정 2019-02-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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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에는 학생부 관리를 위해서 내신은 물론이고요. 동아리 활동, 소논문까지.

    이른바 '입시코디'에게 의존하는 부유층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학생부에는 내신, 수상경력, 봉사활동, 과목별 평가까지. 큰 항목만 보더라도 열 가지가 넘게 기재됩니다.

    여기에 자기소개서까지 추가가 되죠.

    벌써 이것만으로도 챙길 게 많은데, 대학별로, 또 학과별로, 어떤 항목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전형, 즉 학종은 누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학생부를 작성하느냐에 성패가 갈립니다.

    그래서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따라서 대학이 결정되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건데요.

    학종 도입 6년,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먼저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자사고.

    이 학교 졸업생 중 재수를 택한 경우는 54%나 됩니다.

    [고등학생]
    "재수 비율이 50%가 넘어가요. 처음부터 입학을 할 때 4년제 고등학교에 온 것을 축하한다고 해요. 애들이."

    지난해 강남과 서초의 고등학교 졸업생 중 재수를 선택한 비율은 50%가 넘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20% 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입시 컨설팅 업체들은 강남에서 성행하는 선행, 심화 과정에 집중한 기존 사교육으로 넘기엔 대학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강남 이외 지역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영국/컨설팅 학원 원장]
    "강남 사교육은 실패했어요. 더 이상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수능 사교육으로 대학을 가는 시대가 아니라 (지방에서도) 자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서울대를 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요즘 컨설팅 중엔 학생의 성적을 분석해 전학을 가면 내신 등급을 올릴 수 있는 학교를 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학원장/서울 강남구]
    "여름 방학 때 송파로 전학을 갔어요. 거기 가니까 5등급 나오던 애가 1등급, 2등급 나와서 거기 특수반에 들어가고."

    과거엔 한 문제로 희비가 갈렸다면 이제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 맞춘 치밀한 준비를 해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학부모]
    "전에는 자기소개서 간단하게 썼잖아.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스토리가 나와야 한다. 하나의 소설처럼…"

    입시 컨설팅 업체간에도 피를 말리는 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혁진/컨설팅 업체 대표]
    "정보들을 취합하지 않으면 정확한 컨설팅을 하기 어렵죠. 그래서 많은 컨설팅 회사들이 또는 학원들이 생기고 있지만 실제로 1년만 하고 없어지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문 업자들조차 이러니 학부모들 사이에선 차라리 학력고사 시대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꼬리표를 떼려면 학생부 작성이 지금보다 단순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관련기사: [학종 6년] 10명 중 8명 '수시'로 뽑는데…"못 믿겠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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