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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그를 보냅니다…故 김용균이 바꾼 세상

오늘에서야 그를 보냅니다…故 김용균이 바꾼 세상
입력 2019-02-09 20:15 | 수정 2019-02-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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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두 달이 지나 오늘 영면에 들었습니다.

    겨우내 촛불집회가 이어졌던 광화문광장 영결식장에는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싸늘한 주검으로 두 달 만에 돌아온 일터.

    24살 청년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그렸을 곳입니다.

    오늘도 굴뚝은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다시 영정 앞에 선 동료들은 기막힌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김선호/故김용균 씨 직장 동료]
    "너를 보낼 수 없어 붙잡은 지 60일째인 오늘 비로소 너를 보내는구나."

    고인의 넋을 달래는 종소리에 맞춰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운구 행렬.

    '위험의 외주화를 그만두라'는 촛불들의 외침이 한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광화문 광장으로 향합니다.

    두 달이 지나서야 눈을 감게 된 아들을 어머니는 비로소 가슴에 묻었습니다.

    [김미숙/故김용균 씨 어머니]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주말 매서운 추위에도 영결식장에는 시민 2천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 '비정규직 철폐'라는 고인의 유지를 되새겼습니다.

    [한아영]
    "아직 사실 다 해결된 건 아니잖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하셨고, 이 비정규직 문제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니까."

    김 씨의 희생은 우리 사회에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일깨웠습니다.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도록 법이 바뀌었고, 발전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2천2백여 명은 정규직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영결식을 마친 김용균 씨의 유해는 전태일 열사가 모셔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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