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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캠프는 '서바이벌' 캠프?…폭행에 성추행까지

영어캠프는 '서바이벌' 캠프?…폭행에 성추행까지
입력 2019-02-09 20:31 | 수정 2019-02-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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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외 영어캠프를 간 열 살 어린이가 인솔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업체는 문을 닫고 잠적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영어캠프에서 폭행이나 성추행 같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의 엉덩이와 허리에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입술 안쪽에는 터진 자국이 보입니다.

    10살짜리 남자 아이가 지난달 말레이시아로 영어캠프를 갔다가 맞은 흔적입니다.

    [피해아동]
    "우산 머리로 등짝을 맞았어요, 옷을 까고… 어디를 때릴까 하면서 엉덩이를 찰싹찰싹"

    아이를 때린 사람은 현지 국제학교를 다니는 18살 한국인 고등학생.

    캠프에 온 아이들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
    "말 안 듣고 도망 다니고 그래 가지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때렸는데."

    아이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약속에 8주간 6백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캠프를 보낸 엄마는 분통을 터트립니다.

    [피해아동 부모]
    "식사량, 컨디션까지 모두 다 체크하고 매니저 선생님이 함께 기숙사 생활까지 해주면서 굉장히 케어가 잘 된다고…"

    어학 연수를 주선한 유학원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오피스텔 입주자]
    "있다가 없어진 거 같던데. 뭐 붙여 놨던데. (영업)정지라고"

    피해를 호소할 곳조차 없게 된 상황.

    결국 부모는 폭력을 행사한 고등학생만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최근 전북 전주에서도 단기 어학연수 인솔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해 징역 2년 6개월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어학연수 폭행 피해 학부모]
    "시청에서 (어학연수 모집) 공문도 학교에다 보냈고 시청을 믿었죠. 여러 차례 확인을 했는데 안전하다고 믿었던 거죠."

    영어교육을 위해 초등학생들까지 해외 단기 캠프에 참여하면서, 업체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학원 관계자]
    "24시간 관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일 큰 이슈는 안전이거든요. 주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그게 1번입니다. 1번. 그 다음이 영어공부…"

    하지만 해외유학 알선과 영어 단기캠프로 인한 피해는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위해 보낸 영어 캠프가 자칫 아이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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