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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 '1만 명' 사활 건 유치전…"뭐든 다 준다"

고용창출 '1만 명' 사활 건 유치전…"뭐든 다 준다"
입력 2019-02-09 20:33 | 수정 2019-02-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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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120조원을 투자해 만드는 산업단지,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5곳의 지자체가 뛰어들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데, 공장을 짓기로 한 SK하이닉스와 정부는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봉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미로! 구미로!"

    대구와 경북 지자체장들, 주민 수천명이 구미의 산업단지에 모였습니다.

    기원을 담은 색색의 풍선을 날리고, 무대위에서 얼음물도 뒤집어 씁니다.

    [장세용/구미시장]
    "SK하이닉스가 이 구미로 와야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마음이 하늘을 움직였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지자체들마다 지역 여론의 힘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 등 기존 공장들이 수도권으로 옮겨간 탓에 구미는 특히 필사적.

    모든 것을 다 줄테니 제발 와달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고 청와대 청원도 4만명 가까이 서명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반도체 생산 전 공정을 갖춘 SK하이닉스의 공장 4기와 협력업체 50여 곳, 연구소 등이 모이는 대규모 단지로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됩니다.

    생기는 일자리만 1만개.

    유치에 성공만 하면 지자체는 지방세만 매년 천억원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도전장을 내민 5곳은, 각각 지리적 장점, 기존 공장들과의 연계, 지역균형발전론까지 장점을 내세웁니다.

    지자체장들은 청와대를 찾고 총리도 만나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 지자체들도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엄태준/이천시장]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천에 오는 것이 가장 회사에 유익하다, 대한민국에 유익하다 하는 것입니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용인에선 투기 조짐도 불고 있습니다.

    공장 후보지의 논밭은 물론 인근 주거지까지 땅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평균적으로 한 20~30% 오르지 않았나, 상업지역도 있고 주거지역도 있는데 그쪽은 거의 50에서 100% 정도 (올랐다)."

    사업의 핵심인 SK하이닉스는 난감한 상황.

    차세대 나노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려면 대도시 주변이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지역안배나 정치적 고려로 결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초 이달 안에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같은 과열 경쟁에 정부도 결정 시기를 다시 늦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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