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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의료 떠받친 '아틀라스'…"그 짐 나눠지겠다"

응급 의료 떠받친 '아틀라스'…"그 짐 나눠지겠다"
입력 2019-02-10 20:19 | 수정 2019-02-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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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응금의료 체계를 구축한 고 윤한덕 중앙 응급 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족은 응급환자들이 제때, 제대로 치료받는 고인의 꿈을 이뤄달라고 호소했고, 동료들은 고인의 무거웠던 짐을 나눠지겠다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집무실 앞에 영정 속 故 윤한덕 센터장이 마지막으로 멈춰 섰습니다.

    낡은 출입문엔 고인의 영면과 안식을 기원하는 꽃과 커피잔들이 놓여 있습니다.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60년 된 낡은 건물, 네 평 남짓 집무실, 숱한 밤, 그 안에서 쌓아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권역 외상센터와 응급진료정보망 구축, 닥터헬기에 이르기까지.

    윤 센터장은 17년 동안 이곳에서 국내 응급의료 체계의 밑그림을 하나하나 묵묵히 그려왔습니다.

    그 뜻을 이어가는 건 이제 남겨진 동료들의 몫이 됐습니다.

    [윤순영/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겠지만, 당신의 뜻을 받들어 항상 국민들의 뒤에서 일하는 저희가 되겠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신화처럼 무거운 짐을 짊어져 온 고인의 이름을 닥터헬기에 새기고, 그 짐을 나눠 지겠다, 다짐했습니다.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헬기) 기체 표면에는 선생님의 존함과 함께 콜 사인(호출 신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넣을 것입니다. 창공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인의 평생 꿈이 이뤄지길, 유족들은 마지막으로 호소했습니다.

    [윤형찬/故 윤한덕 센터장 장남]
    "응급 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평생의 꿈이 아버지로 인해서 좀 더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유족과 동료의 애타는 눈물 속에, 고 윤한덕 센터장은 경기도 포천 장지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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