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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베트남 行…조부 '김일성 로드' 따라 걷나

55년 만의 베트남 行…조부 '김일성 로드' 따라 걷나
입력 2019-02-11 20:16 | 수정 2019-02-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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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가운데, 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결정된 이후,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가 새삼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취재 중인 노경진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죠.

    노경진 기자.

    ◀ 기자 ▶

    네.

    ◀ 앵커 ▶

    예, 노기자가 지금 북한 대사관 앞에 나와있는데요.

    개최지 발표 이후에 첫 평일이었잖아요.

    먼저 분위기가 궁금한데, 오늘 북한 대사관, 상당히 분주한 모습이었다구요?

    ◀ 기자 ▶

    네, 오늘이 설연휴 이후 첫 업무일이었는데 주말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오전 9시쯤, 대사관 정문이 열리더니 차량 한 대가 빠져나오고, 이어 한 직원도 밖으로 나와 오토바이를 탄 사람에게 뭔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북대사관 직원]
    (바쁘시겠어요)
    "예,바쁩니다."
    (회담준비 어뗳게 되가고 계세요?)
    "아이고…"
    (월요일인데…)
    "보도가 다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후로도 직원들이 대사관을 자주 들락거리는 등 상당히 분주해보였습니다.

    ◀ 앵커 ▶

    예, 앞서 잠깐 언급을 한대로요.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한 이유, 단순히 대사관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취재를 해보니까 다른 맥락이 있었다구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베트남은 북한이 지난 50년, 세번째로 수교한 동맹국이자, 베트남 전쟁때는 파병까지한 곳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근처에 있었는데요.

    오늘 이곳을 직접 다녀와봤습니다.

    하노이 북동쪽 60km지점에 박장성이란 지역이 있는데, 농촌마을을 지나다보면 높은 담과 철문으로 에워싸인 추모공원 같은 곳이 나타납니다.

    베트남전때 전사한 북한군을 기리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조성한 곳으로, 전쟁 당시 북한은 공군과 공병을 중심으로 수백명을 파견했습니다.

    이곳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북한군 14명의 묘지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전각과 추모비와 함께 조성돼 있는데요.

    2002년 북한군의 시신은 북으로 이송됐지만 묘지는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묘비엔 전사자의 이름과 출생지, 생몰일이 또렷이 새겨져있고, 추모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쯔엉 반 짜우(74세)]
    "북한과 베트남의 우호관계는 긴밀하기 때문에, 북한군인의 시신은 북으로 들어간 뒤에도 저희가 잘 관리해주고 향도 피워주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은 지난 57년 호치민 주석이 평양 방문 이후, 이듬해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으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주석궁에 이어, 호안끼엠 호수, 그리고 인근의 협동농장을 찾아 우의를 다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하면 핵개발 이후 잠시 소원해졌던 관계를 복원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작년 11월말 리용호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방문 사실을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이런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앵커 ▶

    네, 그리고 조금전 베트남 외무장관이 내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는 속보도 나왔던데요.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하노이로 결정된 의미가 더욱 단순해 보이지 않는 같아요~

    ◀ 기자 ▶

    네, 정리하면 관광지로서의 의미가 큰 다낭 보다는 전통의 동맹임을 부각시킬 수 있으면서 동시에 주변엔 산업시설도 많기 때문에 이는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장소가 하노이였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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