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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윤수

[클럽 '버닝썬' 사건] 그녀가 권했던 '하얀 알약'…매니저 '애나'를 찾아라

[클럽 '버닝썬' 사건] 그녀가 권했던 '하얀 알약'…매니저 '애나'를 찾아라
입력 2019-02-11 20:34 | 수정 2019-02-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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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 저희는 앞선 보도에서 언급된 특정 직원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바로 고객들에게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권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죠.

    '애나'라고 불리는 중국인 여성 직원인데요.

    마약이 유통된 게 사실이라면 누구보다 그 과정을 잘 알고 있을 인물이기도 합니다.

    애나라는 직원은 과연 누군지, 박윤수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인들과 버닝썬을 찾은 A씨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중국인들이 하얀색 알약을 주고받더니, 물에 타서 먹는 걸 본 겁니다.

    [A 씨/버닝썬 고객]
    "'너네는 맨날 뭘 그렇게 하는 거야?' 제가 이런 식으로 물어보니까, 그 친구들이 '이거 너 그냥 한번 해볼래? 이거 되게 기분 좋아져' 이런 식으로 해서 저한테도 주려고 했었죠."

    A 씨는 "중국인 지인들이 하얀색 약을 'K'라고 불렀으며, 이들은 이후에도 클럽에 갈 때마다 화장실 등에서 자주 복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몰래몰래 화장실 갔다 온다든지 그러면서 먹고 오고 그런 식이에요."

    손님들에게 K로 불리는 약을 준 사람은 '애나'라고 불린 버닝썬 직원.

    A씨는 '애나'가 지갑이나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손님에게 권했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약을 먹은 사람들은 다소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별로 안 신나는 음악에도 되게 광기 어리게 춤추고, 작은 반응에도 크게 받아들인다는…(느낌을 받았어요.)"

    중국 고객들에게 약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애나'라는 직원은 대체 누굴까?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애나는 26살의 중국인 여성 파 모 씨였습니다.

    파 씨는 8년 전 서울에 있는 대학 연기학과에 외국인전형으로 입학해 지난해 졸업했습니다.

    [00대학교 연기학과 학생]
    "제가 1학년이었을 때 3학년이었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어떤 일 하시고 계시는지는?)
    "딱 학기 초에만 그때 뵙고, 그 뒤로는 소식이나 그런 거 전혀 못 들었어요."

    졸업 이후엔 버닝썬 클럽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는 일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혹의 인물인 파 씨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잠적한 상태입니다.

    "계십니까?"

    경찰은 파 씨가 클럽 고객에게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마약을 제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파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클럽 직원이 마약을 건넨 게 사실이라면, 버닝썬 측에서도 알고 있었을 걸로 보고, 조직적인 유통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마약 의혹에 대해 버닝썬 측은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최근 "클럽에서 약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면서 "의혹이 사실이면 클럽 문을 아예 닫겠다"고 공언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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