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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면서 꼬리표 달아…"나를 승복시켜라"

"송구하다"면서 꼬리표 달아…"나를 승복시켜라"
입력 2019-02-12 20:07 | 수정 2019-02-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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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망언 파문을 일으킨 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오늘 "송구하다, 어쨌든 사과드린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 뒤에 "북한군 개입을 검증해서 나를 승복시켜라" 또 "가짜를 가려내기 위해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면서 공청회 때 한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어서 박영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청회 파문 이후 언론을 피해왔던 이종명 의원이 나흘만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청회 주최자로서 상처 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5.18 북한군 개입에 대해 '승복력' 있는 검증이 이뤄지면, 스스로 의원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승복력' 이라는 독특한 표현은 지만원씨가 써 왔는데, 자신과 극우세력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만원 (출처 : 지만원TV)]
    "지만원 너 저기 가 있어 여기 못 들어와. (5.18 진상조사를) 자기들끼리 했어, 무슨 '승복력'이 있어?"

    이미 법원이 수차례 건전한 상식만 갖고 봐도 신빙성이 없다고 한 허위사실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겁니다.

    5.18유공자를 세금 축내는 괴물이라고 모욕한 김순례 의원 역시 사과를 하면서도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제가 어쨌든 사과드리고, 저는 이제 말씀드린 게,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5.18 유공자) 명단공개 말씀드린 거예요. 저의 진의는…"

    극우세력들이 퍼트리고 있는 이른바 가짜 유공자 의혹을 확인하겠다는 건데, 김진태, 이종명 의원 모두 같은 입장입니다.

    [김진태 의원 (작년 10월, 국가보훈처 국정감사)]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어요?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이런 걸 다 공개를 하고 있는데…"

    하지만,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공개하면 안된다는 법이 있습니다.

    관련 소송을 맡았던 법원은 "5.18 유공자 명단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인 개인정보"이며, "다른 유공자 명단도 모두 비공개"여서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5.18 유공자들만 유독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의혹도 인터넷에 퍼진 대표적인 가짜뉴스입니다.

    신체 장애 등 피해에 대한 보상금 외에, 연금 등 추가적인 금전 지급은 없습니다.

    [전대열 (5.18 부상자)]
    "등급에 따라서 (보상금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지금 20 몇 년이 지났습니다만 단 한 푼도 받고 있는 사실이 없다."

    6급 이하 공무원 시험에서 유공자 자녀에게 5% 가산점을 주는 등 부가적인 지원도 받지만, 다른 유공자들과 같은 수준입니다.

    작년 공무원 합격자 중 유공자 자녀는 2.2%, 그 중 5.18 유공자 자녀는 단 9명, 0.1%였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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