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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간판 걸고 자본 '쏙쏙'…北 과외교사 될까

사회주의 간판 걸고 자본 '쏙쏙'…北 과외교사 될까
입력 2019-02-12 20:13 | 수정 2019-02-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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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노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베트남과 북한의 역사적, 정치적 요인이 작지 않았다는 점.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더 중요한 건 경제적 맥락입니다.

    베트남 고성장의 비결을 북한이 주목하고 있고, 미국 또한 이 대목을 고리로 해서, 비핵화와 관계개선을 시도하기 때문인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하이퐁시는 베트남 물류의 중심지이자, IT, 자동차 등 첨단 공장들이 입주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산업단집니다.

    LG도 지난 2015년 대규모 시설을 조성한 뒤, 디스플레이와 화학을 필두로 해 그룹 전체가 진출한 상탭니다.

    이곳이 베트남 북부의 가장 큰 무역항이 위치한 하이퐁시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다리에는 대형 트레일러가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고요.

    주변엔 알만한 우리 대기업 등 외국기업들이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하이퐁시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작년에만도 31억달러, 우리돈 3조5천억원으로 지난 1/4분기에만 전년에 비해 무려 333%나 증가했습니다.

    [팜 티 마이 흐엉/하이퐁 시민]
    "한국 기업들이 하이퐁시에 투자한 뒤, 이 곳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이런 경제특구 같은 곳은 하이퐁 외에도 삼성의 스마트폰,반도체공장 등이 입주한 박닌성과 각종 연구개발단지가 조성 중인 '화락' 등 하노이 주변에 여럿입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최근에도 6%대인데다 GDP는 30년만에 무려 14배나 증가하며, 최빈국에서 세계 47위의 중진국으로 올라섰습니다.

    급성장의 비결은 지난 86년 도입한 도이머이, 즉 개혁개방 정책으로, 같은 사회주의인 중국보다도 외국자본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박윤우/신한은행 하이퐁지점장]
    "중국보다 베트남이 경제규모가 작은 편이고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 수출과 수입을 원활하게 해야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베트남이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런 상황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주목하기 때문에, 하이퐁 등의 산업단지들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이 사실상 다낭을 양보하며 하노이를 택한 건 북한이 베트남의 성장모델을 선택하길 기대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다음달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제재완화 이후 외자유입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짐작케하는 대목입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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