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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 "증거 없다" 20년 손 놓았더니…"곳곳 데이트 폭행"

[클럽 '버닝썬' 사건] "증거 없다" 20년 손 놓았더니…"곳곳 데이트 폭행"
입력 2019-02-12 20:31 | 수정 2019-02-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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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물뽕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도, 약물검사로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러는 사이, 물뽕은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체 물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지, 계속해서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NS에서 물뽕을 검색해봤습니다.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우려가 커졌는데도, 물뽕 판매 광고가 여기저기 올라와 있습니다.

    '물뽕을 사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구매가 가능하다'며 수량과 배송지를 묻는 회신이 돌아옵니다.

    구매자의 나이와 용도는 묻지도 않습니다.

    [전직 마약유통업자]
    "물뽕 같은 경우는 자기 스스로 복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복용량 상관없이 무작정 투여를 합니다. 그래서 더 더욱 악질적으로…"

    성범죄 약물인 물뽕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건 1998년.

    [뉴스데스크 (1998년 11월 11일)]
    "일명 물뽕이라는 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이 마약은 먹기도 편하고 값도 싼 편이어서 확산될 위험성이 크다고 합니다."

    미국으로까지 샘플을 보내 물뽕의 존재를 처음 밝혀낸 당시 수사 검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뽕 범죄 수사기법에 진전이 없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김희준/변호사 (전 검사)]
    "GHB(물뽕)에 관해서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거기에 대한 자료도 없어요. 우리가 적발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굉장히 사실 유통이 되고 있고…"

    실제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성범죄 의심 약물 555건 가운데, 물뽕으로 판명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널리 판매되고 있고, 당했다는 피해자도 많지만, 지금 수준의 약물검사론 못 잡아낸다는 뜻입니다.

    검찰 역시 2013년부터 물뽕 범죄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세관에서 밀반입한 것 말고 실제 투약한 사례는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약물 검사에서 안 잡혀서, 혹은 증거가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며 20년째 물뽕 범죄를 제대로 처벌 못하고 방치해두고 있는 겁니다.

    '데이트 강간약물'로 불리는 무색 무취의 마약 물뽕.

    더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약물 검사 방식이나 수사 기법을 보완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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