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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도 그를 멈출 수 없었다…현란한 '원격' 사기

감옥도 그를 멈출 수 없었다…현란한 '원격' 사기
입력 2019-02-12 20:36 | 수정 2019-02-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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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피해 금액 2조원.

    단군 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범으로 불렸던 제이유 그룹 주수도 회장.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제 석달 뒤면 형기가 끝나는데요.

    그런데 그 사이 감옥에서 측근들을 움직여 또다른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며 천억원 대 사기를 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피해액수만 2조원대에 달했던 다단계 사기로 대법에서 징역 12년을 확정 받은 JU그룹 주수도 회장.

    주 씨의 대범한 사기 행각은감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서울 강남에 '휴먼리빙'이라는 또 다른 다단계 업체를 세웠고 측근들을 조종해 운영했습니다.

    [다단계 업체 입주 건물 관계자]
    "하루에 보통 한 20명 왔지. 많이 해먹었어요. 그 때도 여기도 주수도가 시켜가지고 한 거예요"

    수당을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돈을 모았는데, 피해자 1천 3백여명에 피해액수는 천 백억원 대에 이릅니다.

    이렇게 투자받은 돈은 다른 투자자의 이자를 주는데 사용했고 자신의 변호사 비용으로 쓰거나 차명 계좌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주 씨의 옥중 경영을 도와준 건 측근인 현직 변호사들이었습니다.

    지방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되기 직전, 주씨는 변호사 접견 시간과 횟수를 제한받지 않고 서울 구치소에서 측근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지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허위 고소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주 씨는 이런 수법으로 1년 반 동안 2천 5백번 넘게 변호사를 만날 수 있었고 이 변호사를 통해 다단계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다단계 사기 피해자]
    "변호사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얘기를 해주고 보증을 서니까 저는 믿을 수밖에 없고…"

    옥중 범죄 사실이 다시 적발되면서 검찰은 주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측근 변호사 2명도 구속 기소했습니다.

    오는 5월이면 12년 형기가 끝나 석방될 수 있었지만, 주씨는 다시 재판을 받아야하고 검찰은 구속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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