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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낙태' 줄었다는데…후유증에도 '속앓이'만

정부는 '낙태' 줄었다는데…후유증에도 '속앓이'만
입력 2019-02-14 20:25 | 수정 2019-02-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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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7년만에 인공임신중절, 낙태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신한 여성 5명 중 1명 꼴로 낙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낙태를 한 이유를 보면, 학업, 직장 등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가장 많았고, 두 명 중 한 명 가량은 낙태 당시 미혼이었습니다.

    2017년 약 5만건의 낙태시술이 이뤄진것으로 분석됐는데, 지난 2005년 이후 감소 추세라고는 하지만, 낙태로 인한 여성들의 건강은 여전히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박진주 기자의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현행법상 낙태를 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됩니다.

    음성적인 시술과 거래가 묵인되는 이윱니다.

    [A 산부인과]
    "'술 마시고 실수로 가졌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면 돼요. 그건 준 성폭행이거든요."

    [B 산부인과]
    "요즘에는 (수술) 잘 안 해주거든요. 100만원에서 120만원인데 (검사) 뭘 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 10명 중 9명은 이렇게라도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최근엔 불법 유통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유산 유도제 미프진.

    국내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불법 의약품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 업체와 접촉해봤습니다.

    5년째 판매해왔다면서 임신 10주까지는 복용해도 좋다, 저렴하고,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약물로 낙태를 시도한 여성 10명중 7명은 임신 중절이 되지 않아, 추가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석/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가장 흔한 것(약물 부작용)은 질출혈로 병원에 응급하게 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본인은 (중절)수술될 줄 알고 약을 먹었는데 가짜 약인거죠. 뱃속에 아기는 자라고 있고…"

    조사 결과를 보면 임신중절 당시 가장 필요했던 정보는 낙태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이었지만, 실제 임신중절 정보는 인터넷이나 친구등 비의료인에게 얻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나영/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불법인 상황에서 안전한 제대로 된 병원을 찾기가 어렵거나, 사회적 낙인이나 다른 상황들 때문에 스스로 (낙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낙태 사후 관리도 심각했습니다.

    수술 후 적절한 휴식을 취했다는 여성은 47.7%에 불과했고, 8.5%가 자궁 천공, 습관유산, 불임 등 신체적 증상을 경험했지만 60%가량이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낙태 경험자의 절반 이상이 죄책감, 우울감, 자살 충돌 등 정신적 증상을 경험했지만, 치료를 받은 경우는 10명 중 2명도 채 안 됐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은 "낙태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이 위기 임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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