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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60개 유전정보 제공"…韓 "혈압·혈당이나"

日 "360개 유전정보 제공"…韓 "혈압·혈당이나"
입력 2019-02-15 20:40 | 수정 2019-02-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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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내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알아 볼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복지부도 소비자가 직접 업체에 의뢰해서 다양한 유전자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허가된 검사항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턱없이 적다보니까, 업계에서는 규제 샌드박스에도 여전히 규제가 심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환자가 병원에서 유전자 정보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간암과 대장암,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남들보다 2배 이상 높고, 나이가 들수록 관절염과 치매, 뇌졸증도 주의해야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경철/유전자 검사 전문 병원 교수]
    "마지막으로 내시경 하신 지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대장내시경을 하시는 것을 권고하고요."

    현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는 2백 가지.

    이중 일부는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정보 업체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데, 이를 DTC 유전자 검사로 부릅니다.

    하지만 현재 DTC 검사 항목은 혈압이나 혈당, 피부와 모발 상태 등 12가지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이 항목을 57개로 늘리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전적으로 기미 주근깨가 나타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근육이 얼마나 잘 발달할 지, 술 담배를 하면 얼마나 중독될 지 등이 새로 포함됐습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질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과도한 우려 등을 고려해 선정된 항목들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당신이 암 걸릴 확률이 얼마입니다' 결과지로 통보하는 방식은 기존 의사의 처방을 안 따를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규제가 지나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빈혈이나 치매 등 질병 예측을 포함한 260여 개 항목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고 일본도 성격, 사회성까지 포함한 360여 개 항목을 업체에서 직접 검사해줍니다.

    미국에서는 유전자 검사 이용자가 해마다 1천만 명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어, 국내 업계가 따라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종은/유전자 검사 업체 대표]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거든요. 그 복잡한 방정식을 풀려면 (검사 항목) 숫자가 많아야 돼요. 샘플 사이즈가."

    업계에선 '질병'에 관한 유전자 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건강과 관련된 120여 가지 항목은 시급히 규제를 풀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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