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나라의 근간 무너뜨려"…"대통령이 갈등 조장"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 열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으로,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서 문제의 망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한국당은 "이미 사과하고 징계까지 했는데 대통령까지 나서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세옥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소 5·18 왜곡 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 망언 파문 열흘 만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역사부정', '헌법부정'으로 규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특히, 5.18은 국회가 만든 법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한 걸 상기시키며, '폭동' 운운하는 건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며, '정략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대국민사과와 징계 결정이 있었는데도 정치권이 갈등 조장에 앞장서더니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불을 지피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한국당 추천 5.18 조사위원 임명을 청와대가 거부한데 대해, 전례없는 국회 무시라고 비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청와대가 국회의 추천을 거부한 것은 한마디로 청와대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단히 무례한 사례라는 부분을 지적하겠습니다."

반면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문 대통령의 입장에 뜻을 같이하며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세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