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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당해 물갈이"…"과격분자 놀이터 된다"

"한국당 입당해 물갈이"…"과격분자 놀이터 된다"
입력 2019-02-19 20:19 | 수정 2019-02-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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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한국당 연설회를 장악한 태극기 부대를 두고 비판이 거센 가운데, 지만원 씨가 한국당에 입당해서 물갈이를 하자고 독려해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입당한 태극기 세력, 지금 수천에서 수만 명이 될 거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을 포용할지, 아니면 배제할지를 두고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한 극우 사이트의 긴급 공지사항입니다.

    자유한국당 입당을 적극 독려하며 내년 2월 전당대회 선거권을 갖기위해 매월 1000원이상 당비를 내달라고 주문합니다.

    이 무렵 지만원 씨도 한국당에 들어가 당 지도부를 바꾸자고 호소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목격됐습니다.

    [지만원(지난해 11월)]
    "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쓰십시오. 1천 원씩만 3개월을 내면 투표 권한이 있다 이거예요. 물갈이를 하자고!"

    이렇게 입당한 태극기 세력의 후원 아래 김진태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정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무려 3만 장에 달하는 입당원서 전달식이 치러졌습니다.

    "김진태! 당대표!"

    올해 1월 기준 한국당의 책임당원은 지난 2017년 7월 전당대회 당시 16만 명에서 2배 정도 늘어난 32만 8천 명입니다.

    늘어난 16만명 중 태극기 세력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태/당대표 후보(어제)]
    ("지지자 중에 새로 당원 가입한 분이 정확히 몇 명 정도 되나요?")
    "정확히 모릅니다 저도. 뭐 1만 명에서 3만 명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이들이 당대표 선거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지만, 당장 문제는 연설회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겁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4일, 대전)]
    "호남과 충청의 당원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어제, 대구)]
    "대구와 경북의 당원동지 여러분. 조용히 해주십시오!"

    김진태 의원을 따르는 최고위원 후보까지 나서 막말을 쏟아붓는 상황, 김진태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했지만 당 안팎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당이 그런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당대표 후보]
    "(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계속해서 우경화의 길로 간다는 평가를 받게 됐는지 서글픈 현실입니다."

    당 지도부는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충분히 자정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논란의 뿌리는 탄핵 찬반 논란에 있습니다.

    탄핵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는 한 태극기 세력을 포용하는 문제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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