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동혁

[단독] 급식 조리실까지 날아간 석면…"4월에 개학합니다"

[단독] 급식 조리실까지 날아간 석면…"4월에 개학합니다"
입력 2019-02-19 20:35 | 수정 2019-02-19 20:41
재생목록
    ◀ 앵커 ▶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석면 제거 공사를 하는 학교들 많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뒤에도 석면 가루가 풀풀 날리다보니 학부모들 걱정이 큰데요.

    급기야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신입생 입학식과 개학을 한달 넘게 연기시켰습니다.

    학부모들한테는 이 기간, 가정학습으로 대체하라고 통보하면서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의 선린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석면 공사에 항의하는 피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린초 석면공사 책임지고 해결하라! 해결하라!"

    이 학교는 한 달 전부터 4층 교실의 천장 석면을 제거해 왔습니다.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제거된 폐석면들이 급식실이나 운동장, 병설 유치원 조리실까지, 학교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노창현/학부모]
    "석면이 제일 많이 발생된 것이 저기 유치원 입구거든요. 4층에서 물청소를 하면서 석면 덩어리가 여기 바깥으로 다 나왔어요."

    제거 공사가 끝나 청소까지 마쳤다는데도 석면 조각들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석면이거든요. 이런 것이.

    결국 이 학교는 예정됐던 입학식도 개학식도 모두 미루고 3월 한 달을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휴업 기간동안 가정학습을 하라는 통신문을 보냈는데, 입학식, 개학일 날짜는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손혜진/학부모]
    "석면에 노출되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학교 관계자라든지 교육청 관계자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

    학부모들은 공사가 시작될 때부터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는데도 학교와 교육당국은 공사 기일 맞추기에만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공사를 하는 바로 옆학교와 비교해봤습니다.

    석면을 철거할 때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벽과 바닥을 반투명한 비닐로 촘촘히 감싸 석면 유출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노란 비닐로 대충 덮고, 심지어 작업 인부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곳곳을 찢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이은경/학부모]
    "학교와 교육청은 그냥 자꾸만 빨리 공사를 진행하고 싶은 그 부분 밖에 없어요. 빨리 진행하려고 하다보니까 전부다 부실공사가 점점 누적된 상태고요."

    교육부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에 지난 1일에는 "감리 확인서에 따르면 지침에 따른 적절한 공사"라고 주장하던 교육부.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학부모와의 회의에선 '감리'가 잘못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지난 7일 회의]
    "감리나 해체업체나 전체가 다 문제가 있어요. 총체적 부실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거든요."

    교육 당국은 이제서야 청소업체와 감리업체를 새로 선정해 석면 잔해물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