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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인턴 뽑아 정규직…삼촌이 조카 면접

아들을 인턴 뽑아 정규직…삼촌이 조카 면접
입력 2019-02-20 20:04 | 수정 2019-02-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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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작년 국정감사 때 큰 이슈 중 하나가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었습니다.

    정부가 이걸 계기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실태를 전수 조사했고 오늘,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범위는 작년 한 해 신규 채용, 또 2014년 이후 5년 동안의 모든 정규직 전환 사례였습니다.

    조사 결과 1천2백여 개 대상 기관에서 적발된 비리는 모두 182건, 이 중 36건은 내용이 심각해서 수사 의뢰했고 나머지는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정규직 전환 과정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24건의 비리가 확인됐습니다.

    전직 대표의 아들이 서류 전형도 없이 인턴으로 입사했다 정규직이 됐고 조카의 면접시험을 삼촌이 본, 황당한 채용도 적발됐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적발 사례를 이동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 농수산물 판매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홈쇼핑'.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난 2015년 7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 회사는 개국 직전인 2015년 2월 단기 계약직 인턴 6명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서류와 필기, 면접 등 3단계 필수 전형 없이 그냥 입사했습니다.

    심지어 다섯 달 뒤,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합격자 중 1명은 홈쇼핑 설립준비단장의 아들이었습니다.

    단장은 공영홈쇼핑에 50%를 출자한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였는데, 자기 아들을 인턴으로 직접 뽑은 겁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
    "저희 공영홈쇼핑은 공정한 단계별 절차를 거쳐서 이들을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해당 직원의) 인사 부분은 수사 결과를 기다려 조치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지사장은 자신의 조카가 공단 산하 병원 입사시험에 응시하자,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가 합격시켰습니다.

    또 다른 지사장 역시, 친구 자녀의 면접을 봤습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친인척 (면접 본)분이 직위해제 당하셨고, 친구 자녀 (면접 본)분은 퇴임하셨고요."

    교육부 산하 경북대병원은 자격증도 없는 직원의 자녀와 조카를 간호조무사로 채용했다 적발됐고, 인천대학교는 면접날에 안 온 사람에게 따로 면접까지 보게 하면서 전임교수로 채용했다가, 총장과 부총장, 학장까지 줄줄이 징계 대상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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