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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이려다 '펑'…"불기둥 주변에 소화기도 없어"

불 붙이려다 '펑'…"불기둥 주변에 소화기도 없어"
입력 2019-02-20 20:34 | 수정 2019-02-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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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정월대보름을 맞아서 부산에서는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다 폭발이 일어나 세 명이 다쳤습니다.

    달집이 비에 젖었다고 미리 휘발유를 부어놨다가 폭발까지 일어난 건데 행사 전에 거쳤어야 할 안전 절차를 모두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 부산 송정해수욕장.

    높이 쌓인 달집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화염이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행사관계자 2명이 화상을 입었고, 시민 1명은 놀라 실신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달집이 물에 젖자 주최 측은 행사 시작 40분 전 생수 큰통 10병 분량인 휘발유 20리터를 부었습니다.

    [행사 주최 관계자]
    "발전기에 사용하기 위해서 두었던 기름을 점화 직전에 빙 돌려 부었거든요. 휘발성 (유증기)가 날씨로 인해서 가라앉다 보니까 한꺼번에 발화점이 되면서…"

    그러자 달집안에 유증기가 쌓였고 불을 붙이자 폭발한 겁니다.

    행사엔 불뿐만 아니라 기름까지 사용된 만큼 사고 위험성이 컸지만,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인 송정문화관광발전협의회가 마련한 행사 안전관리계획서입니다.

    화재 위험성 숙지, 안전사항 준수, 모호한 내용 뿐입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구청에 제출하지 않았고, 해운대구는 화재 위험이 높은 행사는 사전에 안전심의위원회를 열고 현장 점검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했습니다.

    [전병원/해운대구청 안전점검팀장]
    "들어온 (안전)계획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안전조치를 하는지 그것은 알 수가 없는 상태였죠."

    6미터 높이로 거대한 불이 붙는 달집 주변에는 소화기조차 없었습니다.

    전문 소방 교육을 받지 않은 의용소방대원 10명만 배치됐습니다.

    안전불감증때문에 달집태우기 축제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의 현장이 될 뻔 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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