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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억울하다"…'게시판' 달구는 진실 공방

"우리 아이 억울하다"…'게시판' 달구는 진실 공방
입력 2019-02-20 20:45 | 수정 2019-02-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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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폭력으로 췌장이 절단된 피해 학생의 부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새 17만 명이 넘게 동의하는 등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가해자 아버지도 반박 글을 올리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서로 억울하다는 이들의 사연을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7살 김 모 군의 배에는 20센티미터가 넘는 수술 자국이 남았습니다.

    지난해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도 안 돼 췌장이 거의 절단되는 상해를 입고 수술을 한 겁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이 말다툼하던 중 무릎으로 배를 찍어 벌어진 일입니다.

    [김 모 군/피해학생]
    "숨을 잘 못 쉬고 웅크려 앉아있는데 머리에 침을 뱉고, '한 대 맞고 쓰러지냐' 그런 말을 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권투를 해왔다는 가해 학생의 가격은 단 한 번만으로도 치명상이 됐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전날 같은 3cm 췌장이 찢어진 분은 사망을 하셨어요. 그게 세 사람이 수술을 하면 두 사람은 죽어요."

    폭행 한 달 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려 '전학'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가해자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걸었고, 결국 패소했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태도가 당당해요. 그 아이가 떠나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같은 학교에…"

    상해 혐의로 기소된 가해자에 대해 법원은 지난해 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최근 기각됐습니다.

    사법부의 강한 처벌을 기대했던 김 군의 어머니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신과 아들은 여전히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데, 가해자는 고위 공무원인 가족 덕에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해외 여행을 다니는 등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겁니다.

    김 군의 어머니가 올린 청원은 이틀 만에 17만 명을 돌파할 만큼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러자 가해자 아버지가 자신도 억울하다며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자 주장처럼 자신의 가족 중엔 고위 공무원도 없고, 아들이 해외 여행을 간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과도 하고 합의도 시도했지만 너무 큰돈을 요구했다며 피해자 측이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가해자의 아버지에게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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