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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경기장 '알고도 못 막았다'

물 새는 경기장 '알고도 못 막았다'
입력 2019-02-20 20:47 | 수정 2019-02-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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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제100회 동계체전이 어제 개막했죠.

    그런데 스케이트장 천장 누수로 경기가 지연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첫 날.

    경기장은 텅 비었고 빙판엔 물방울만 떨어집니다.

    어제 내린 눈이 녹아 경기장 천장 사이로 물이 샌 겁니다.

    결국 100미터 넘는 긴 방수포가 깔렸고 경기는 6시간이나 지연됐습니다.

    [김현경/경기감독관]
    "다시 결빙을 시켜도, 전체적인 기록에는 영향을 준다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뒤로 연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태릉빙상장 지붕 누수 문제는 지난 여름부터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문체부가 관련 보수 예산을 반려했고 임시방편으로 덮어놓은 비닐까지 날아가면서 사실상 예고된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천장에선 기름과 녹물 등 이물질까지 떨어져 빙판이 상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장만열/서울시 빙속 일반부 코치]
    "밑에서 냉매가 올라오기 때문에 떨어지는 빗물이 그대로 다 얼어버려요, 고드름 얼 듯이. 선수들이 그 부분에 날이 닿게 되면 바로 넘어지는 사고가 생깁니다."

    하지만 대회 일정 탓에 경기는 밤 11시 반까지 강행될 예정입니다.

    [빙속 여자부 선수]
    "짜증나죠. 맨날 물 새면 안 좋죠, 많이. 다치는 사람도 많고…"

    동계올림픽 개최에 자랑스러워했던게 불과 1년 전입니다.

    물이 새는 동계체전 빙상장은 겉만 화려했던 그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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