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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분증 없이 '하이패스'…그날만 쏙 빠진 출동 기록

[단독] 신분증 없이 '하이패스'…그날만 쏙 빠진 출동 기록
입력 2019-02-21 20:06 | 수정 2019-02-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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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8살, 하이패스 고객이 친구들과 거액의 술자리를 했다.

    이게 흔히 말하는 '법대로 처리했다'면 버닝썬은 적어도 영업정지를 피하진 못했을 겁니다.

    엄마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이 사건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냥 없던 일 정도가 아니라 역삼파출소에서 출동한 기록까지 사라졌습니다.

    이어서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 취재진은 국회의원실을 통해 작년 1년 동안 역삼지구대에서 버닝썬에 출동한 내역서를 모두 받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작년 7월 7일 미성년자 심 모 군이 버닝썬에 출입해 출동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다른 기록은 다 있는데, 이게 왜 빠졌냐고 묻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그냥 실수라고 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출동 내역) 확인했으면 됐지, 그걸 왜 빠졌냐고 그걸 가지고… 이런 데이터 뽑는 것은 착오가 있긴 있어요. 데이터 뽑다 보면"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사를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 6팀에선 미성년자 당사자는 소환하지도 않고, 대신 버닝썬 측 직원만 데려가 조사했습니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버닝썬 측에선 "미성년자인 심 군이 운전면허증을 내는 바람에 지문 인식을 못하고 육안으로만 확인해 통과시켰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한마디로 "실수였다"는 건데, 서울강남경찰서는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당시에 해당 미성년자가 협조를 안해서 수사를 못했다"고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과장]
    "엄마가 협조를 해주고 진술을 확인하게 해줬으면 아마 그… 청소년이라고 특정됐던 그 학생도 확인을 했을 건데 조사도 받았을 건데 협조를 못 받았어요."

    하지만 신고한 부모 말은 전혀 다릅니다.

    아들이 당시 6주 동안 입원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사이 경찰에서 두세 번 전화온 게 전부이고, 퇴원 이후에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 겁니다.

    수사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

    서울 강남경찰서는 결국 미성년자 출입 신고가 접수된 지 한 달이 지난 뒤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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