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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36명 숨지도록…'중대재해 사업장' 그대로

12년간 36명 숨지도록…'중대재해 사업장' 그대로
입력 2019-02-21 20:28 | 수정 2019-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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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가 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노동자 서른 여섯명이 작업 도중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2013년부터 4년동안 중대재해 사업장으로 분류되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데,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김광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5월, 당진제철소 전기로 보수공사를 하던 25살 남 모 씨 등 외주업체 직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같은해 11월과 12월, 이듬해인 2014년 1월 모두 3명의 노동자가 가스 중독, 추락, 익사로 숨졌습니다.

    산재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급히 현대제철을 찾아 안전관리체계를 재점검하라, 중대사고가 또 발생하면 엄중 문책하겠다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부터 17년까지 3년동안 4명의 노동자가 숨진데 이어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 2007년부터 12년 동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노동자는 모두 36명.

    또, 지난 2017년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진행된 노동청의 특별 근로 감독에서 위반 사항 340건이 적발됐는데, 대부분 안전 관리 분야가 지적됐습니다.

    1년여 전 노동청의 근로감독에서 3백여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김용균법이 통과됐음에도 또 다시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노동계는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위험한 업무를 외주업체에 떠넘기고 외주업체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합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관계자]
    "제일 큰 문제는 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이 현장을 온 거잖아요. 임시로 투입된 사람들이 와서 공사를 하고 가니 빨리빨리 하고 나가라는 거고, 그때는 안전은 무시되는 거잖아요."

    현대제철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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