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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계 멈출까봐 '위험' 방치…'김용균' 사고 판박이

[단독] 기계 멈출까봐 '위험' 방치…'김용균' 사고 판박이
입력 2019-02-22 20:24 | 수정 2019-02-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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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내부모습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가 근무했던 태안화력처럼 열악하고, 안전관리도 허술했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끄러운 기계 소음에 먼지가 자욱하고, 바닥에는 폭설이 내린 듯 가루가 쌓인 곳.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50살 이 모 씨가 정비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내부 모습입니다.

    사고 당시에도 정비 중인 1개만 빼고 나머지 4개는 작동 중이었습니다.

    [홍승완/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장]
    "설비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모든 모양이 다 똑같이 모양이 다 똑같습니다. 앞도 잘 안 보이고, 조명도 별로 없고 그 어두운 곳에서…"

    이 씨가 숨진 사고 현장 사진입니다.

    컨베이어벨트 사이의 작업자들이 다니는 통로는 몸을 굽혀야 지날 만큼 낮고 좁습니다.

    컨베이어들 간의 거리도 5m 간격이라던 회사 측 설명과 달리 상당히 가깝습니다.

    컨베이어 사이에 있는 1.2m 높이의 안전 난간은 벽처럼 막힌 형태가 아니라 팔이나 다리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줄을 당겨 기계를 멈추는 '풀 코드 스위치'는 잡아도 반응이 없을 만큼 느슨합니다.

    고 김용균 씨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와 판박입니다.

    [이 모 씨/현대제철 하청업체 전 직원]
    "(제동장치) 센서가 예민하게 작동하면 아무래도 설비 가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상황들이 자주 생기겠죠…"

    노동계는 숨진 이 씨가 컨베이어벨트를 밟고 내려오다 부주의로 사고가 났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하면서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이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 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회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씨의 장례식은 내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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