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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조의명

[로드맨] 베트남, 북한의 미래…젊은 시장의 활기

[로드맨] 베트남, 북한의 미래…젊은 시장의 활기
입력 2019-02-23 20:19 | 수정 2019-10-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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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저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에 있습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레닌 동상이 시내 한복판에 세워진 사회주의 국가의 수도인데요.

    불과 3km 떨어진 곳에는 이렇게 명품 매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도이머이'로 불리는 개혁·개방 정책이 도입된 지 30여 년.

    지금의 베트남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미국의 말처럼, 북한은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을까요?

    처음 온 곳은 호이로 수용소입니다.

    [관리인]
    "베트남의 투쟁의 역사, 침략에 맞서던 역사를 증명하는 유적지입니다."

    알고 보면 이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포로수용소이기도 했습니다.

    [비엣 아인·뚜옷]
    "저희도 여기 방문하기 전에는 이곳이 미군 포로수용소로도 사용됐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수용소에서 한 10분 정도만 걸어오면 하노이 중심가인 호안띠엔 호숫가 근처에 올 수 있는데요,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이 햄버거 가게도 지난해 하노이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맥도날드 손님]
    "여기 몇 번이나 오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번 못 먹었습니다.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밤거리 모습 살펴보겠습니다. 이곳에는 승차 공유 서비스도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IT강국인 우리보다도 빠르게 차량공유가 정착된 셈입니다.

    이렇게 오토바이도 승차 공유가 된다고 하는데요.

    지금 주변에 오토바이들 굉장히 많은데요.

    관광객 대부분 이런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꽝/그랩 운전사]
    "보통 한 시간에 2~3명의 손님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맥주거리입니다.

    지금 보시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타오/하노이 시민]
    "통 항상 베트남 사람과 외국 사람들까지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 거리의 분위기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최고다! 즐겁다! 활기차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1억 명.

    평균연령은 서른 한 살로 우리나라보다 열 살 이상 어리고요.

    스마트폰 보급률은 72%로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일본보다도 높습니다.

    이런 젊은 사회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연평균 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도이머이 이후 베트남, 어떻게 또 얼마나 발전했나?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500달러 정도로 대한민국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베트남 경제가 주목받는 건 남다른 성장세 때문이죠.

    최근 10년 동안 두 배 넘는 성장을 거뒀는데요, ‘한강의 기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우리나라 1970~80년대의 추이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비슷합니다.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한 덕에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고, 그 결과 중산층이 늘어나고 구매력이 생기면서, 값싼 노동력만 제공하는 위탁 공장이 아니라 매력적인 신흥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죠.

    그중에서도 최대 투자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1세대인 우리 기업의 한 공장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쉬는 시간이라서… 족구 하시는구나."
    (배구예요.)

    [곽수혁/LS산전 VINA법인장]
    "전체 201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 중한국 사람은 3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직원들이)개선의 의지나 이런 것도 강하고 흥이 많고 이런 부분들은 한국과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이곳은 하노이 외곽 도시인 박닌 지역입니다.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곳인데요.

    [쩐 비엣 흥/삼성전자 박닌 공장 대외협력 파트장]
    "현재 3만 7천 명 정도가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삼성전자 박닌 공장 직원]
    "제 주변 사람들은 (평균 월급이)베트남 돈으로 약 600만~700만 동(한화 29~34만 원) 정도를 받는데요. 저는 현재 삼성에서 약 1200만 동(한화 약 58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월급 받으면 직원들 점심 뭐 먹으러 가자고 데리러 가기도 하는지?
    "네. 제가 월급 받은 다음날쯤 되면… 회식을 제 개인 사비를 털어서 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코트라도 최근 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하노이로 옮겼습니다.

    제조업뿐이 아닙니다.

    문화와 금융 같은 3차 산업에서도 베트남은 블루오션이 됐습니다.

    [하노이 거리 K팝 댄스팀]
    "이민호 닮았어요."
    (이민호? 고맙다고 해주세요.)
    "7살부터 K팝을 알았어요."
    (어떻게요?)
    "TV방송에서 나와서 알게 됐어요."

    이번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 국내 은행에 가보겠습니다.

    [김근호/신한은행 하노이 르타이토 지점장]
    "이 근처에 있는 샐러리맨들 같은 경우에는 예금 금리, 모기지론, 신용카드 모든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알고 있어요. 공장에 있는 근로자분들도 급여 계좌를 갖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신용카드 시장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코코넛 커피 1잔, 신용카드로 결제 할 수 있나요?"
    (미안. 현금만 가능해요.)

    여기가 베트남에서 나름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인데, 신용카드 거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금융 산업까지 다른 나라에 선뜻 개방한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북한 김일성대 출신으로 남북한에서 모두 대사를 지낸 베트남 대사에게 물어봤습니다.

    [판 띠옌 뻔/베트남 종신 대사]
    "(베트남은)5년동안 시장경제 도입을 위한 시범단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와 도이머이 정책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수십년 계획경제를 따라왔기 때문에 지금 시장경제를 도입하려면 내부적인 문제(체제안정)하고 외부적인 문제(대북제재)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그 문제가 있고, 그리고 시간이 걸립니다."

    "이쪽으로 쭉 가는 건가요?"
    (아 여기네요. 여기…"

    평상시엔 잠가 놓는 것 같은데…

    "관리인이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지금 작은 추모 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고요.

    [쯔엉 반 짜우/묘소 관리인]
    이곳에서는 (전쟁 때 숨진) 북한 조종사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모두 14명이죠. 북한군이 순수하게 우릴 도와준 걸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군의 전사자가 묻힌 땅 위에 전쟁에서 맞서 싸웠던 나라들의 자본이 꽃피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개혁 개방 이후 베트남 사회는 정치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그 변화는 북한에게 어떻게 비춰질까요?

    2부에서는 이곳 다낭에서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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