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문현

"약물 성범죄 규탄"…다시 혜화역에 모인 여성들

"약물 성범죄 규탄"…다시 혜화역에 모인 여성들
입력 2019-03-02 20:26 | 수정 2019-03-02 21:04
재생목록
    ◀ 앵커 ▶

    서울 도심에서는 약물 성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무색무취의 약물을 상징하는 회색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약물 성범죄 근절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회색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범죄지옥 무법 클럽 , 지금 당장 폐쇄하라"

    이들이 회색옷을 입은 이유는 강간 약물로 불리는 GHB, 이른바 물뽕 성범죄를 규탄하기 위해섭니다.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무색무취'의 약물에 여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집회 참가자들은 클럽 안에서 벌어지는 약물 성범죄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집회 주최측]
    "경찰의 묵인과 방조, 남성집단의 침묵으로 끈끈히 연결된 강간카르텔은 여성의 분노로 해체될 것이다."

    누구나 쉽게 물뽕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습니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단 3분만에 인터넷 검색으로 물뽕을 구입하는 과정을 재연했습니다.

    "라면 다 됐네, 아 물뽕 사기 진짜 쉽네."

    여성들은 약물을 사고 파는 개인들뿐만 아니라, 적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던 수사기관도 '물뽕 성범죄'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물뽕은 클럽과 유흥주점 일대서 무분별하게 유통됐지만, 6시간이면 체외로 빠져나가는 특성 때문에 성범죄에 악용돼 왔습니다.

    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해도 몸에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기관은 수 십년 동안 가해자들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려왔습니다.

    이번 버닝썬 사건으로 물뽕 성범죄에 대한 처벌 요구가 거세지자, 경찰은 전국의 마약 수사관 1천여명을 총동원해 3개월동안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번 단속에서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물뽕' 거래는 물론, 약물 성범죄를 코드 제로, 최긴급 사안으로 분류해 신고가 들어오면 관련 부서가 합동으로 즉각 출동해 대응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