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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미세먼지가 아지랑이 '봄기운' 가려

'춘래불사춘'…미세먼지가 아지랑이 '봄기운' 가려
입력 2019-03-02 20:31 | 수정 2019-03-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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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이 14도를 넘으며 완연한 봄 날씨였는데, 하지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봄 기운마저 뿌옇게 가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상공 대기가 정체되면서 내일도 사흘 연속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심은 온통 뿌였습니다.

    왕복 8차선 대로도 상공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서울 남산에서 본 풍경도 고층 건물 형체마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세먼지가 잔뜩 시야를 가립니다.

    [김형준]
    "저희 부산에서 서울에 이제 구경하러 왔는데 그래서 남산타워 왔는데 좀 미세먼지 심하네요."

    서울의 낮 기온이 14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의 기온은 평년보다 7도 정도 높았습니다.

    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도 많았지만,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가 훼방꾼이었습니다.

    [이태훈]
    "생각보다 포근한 것 같은데 날씨가 지금 미세먼지가 많아서 앞이 잘 안보여서, 많이 불편하죠. 생활할때 노출되면 집에 오면 목이 아프고 그런 것 같아요."

    서울의 초미세먼지농도는 어제보다 더 심해져 최고 136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경기가 214, 충남과 전북에서도 최고 174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종일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반도 전역에 고기압이 위치해 있는데다 중국 산동반도에 자리하던 고기압까지 다가오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좀처럼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머물고 있는 겁니다.

    [박정후/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우리나라 근처에 고기압이 넓게 자리잡으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지역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경부는 내일 새벽 6시를 기해 수도권과 충청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수도권에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건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된 뒤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공사장의 공사시간이 단축되고 공장과 화력발전소의 가동률도 감축하지만 공휴일인 점을 고려해 공공기관 차량 2부제나 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 제한은 하지 않습니다.

    남부 지역에는 오늘 밤부터 비가 예보돼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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