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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부모 여론 제일 무서워…"저희 문 열어요"

'부글부글' 부모 여론 제일 무서워…"저희 문 열어요"
입력 2019-03-04 20:05 | 수정 2019-03-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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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록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실제로 이 일을 겪어야만 했던 학부모들은 혼란과 분통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유총 방침에 따라 당초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했던 유치원들이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 사이 줄줄이 연기를 취소했습니다.

    ['긴급 돌봄' 공립유치원 원감]
    "개학 연기 철회됐다고. 다시 취소됐다고 지금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 여기 오려고 한 5명 원아들은 오지 않는 것으로…"

    정부 집계로는 하룻새 개학 연기를 철회한 유치원이 126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개학 안 한다고 했다가, 또 갑자기 한다는 통에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학부모 A씨/개학연기 철회 유치원]
    "(연기한다고) 문자로 왔어요. 그래서 큰일 났다. 어떻게 하나 그랬는데…"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의 학부모들은 인근 국공립 유치원 등에 아이들을 맡기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낯선 장소에 아이를 두고 가려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학부모 B씨/개학연기 유치원]
    "갑자기 주말에 뜬금없이 그렇게 (연기)하니까. 협회에서 계획을 하고 그렇게 한 건가, 배신감이랄까요. 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개학을 실제 연기한 유치원은 239곳.

    하지만 90%가 넘는 유치원이 자체 돌봄은 제공했습니다.

    정부가 대체 돌봄 센터를 안내한 아이들은 전국적으로 300여 명 정도였습니다.

    돌봄 대란까지는 아니었지만, 학부모들의 혼란과 불편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학부모 C씨/서울 OO유치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한 번 그랬다면 두 번은 모르는 거잖아요. 남편도 그 때문에 계속 걱정했거든요. 갑자기 폐원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

    한유총과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도 더욱 커졌습니다.

    [학부모 D씨/서울 OO 유치원]
    "보내도 불안해요. 학비 다 내고 나면, 파업에 동참한다고 할까봐. 믿음은 안가는 상황이에요."

    국민청원을 하고, 규탄집회를 열고, 결국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속에 한유총은 개학연기 투쟁을 하루 만에 접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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