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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상 아니라고요?"…선별 보상에 우는 노동자

"저는 대상 아니라고요?"…선별 보상에 우는 노동자
입력 2019-03-04 20:27 | 수정 2019-03-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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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결된 줄 알았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삼성 측의 사과와 피해보상 발표 뒤에도 2백건이 넘는 피해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보상 범위 밖이라는 공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희생자는 더 늘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를 지원해온 시민단체 '반올림'이 넉달만에 다시 거리에 나섰습니다.

    "산재를 인정하라!"

    작년 11월 삼성전자가 피해 보상 중재안을 발표했지만, 또다른 피해자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소속인 임한결 씨, 기흥 공장에서 2년 정도 가스감지기 설치 기사로 일했는데, 급성 백혈병에 걸려 작년 10월 숨졌습니다.

    [유정옥/故 임한결 씨 어머니]
    "아들에게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온 다른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단 하나, 반도체 산업과 희귀병 사이에 연관성이…"

    지난해 보상 발표 이후 이렇게 추가로 접수된 피해자는 227명, 이 가운데 임씨처럼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 유방암 등이 발병한 노동자 14명이 오늘 추가로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산재 인정과 삼성의 보상은 기준이 일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피해자 227명 가운데 60%가 넘는 141명은 지난해 삼성과 반올림이 합의한 보상 대상 범위 밖에 있습니다.

    당시 합의안은 반도체와 LCD 공정에서 일한 직원, 암 16가지와 일부 희귀 질환만 인정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으로 삼성전자에서 일했더라도 소속업체가 삼성 외에 다른 기업과도 계약한 사실이 있으면 보상이 안됩니다.

    면역 질환인 루푸스의 경우 삼성 보상 대상에 들어갔지만 산재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이상규/노무사]
    "작년 11월에 보상안이 발표됐을 때 당연히 자기도 보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특정한 질병에 대해 선별적으로 보상을 한다고 하니까…"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재안을 마련하고 이행해온 보상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한 상황인데, 보상 범위와 대상을 놓고 다시한번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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