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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게 공포였다…"취재 헬기 뜨기도 어려워"

숨 쉬는 게 공포였다…"취재 헬기 뜨기도 어려워"
입력 2019-03-05 20:03 | 수정 2019-03-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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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오늘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 대신 "숨 쉬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라는 안부를 묻는 게 적당한 날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일상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게 너무나 당연해진 미세먼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없었습니다.

    역대 최악의 수치, 숨 쉬는 자체가 고통스러웠던 오늘 하루, 한반도의 상공과 지상, 그리고 사상 처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제주의 하늘까지 입체적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남호 기자가 시정거리가 짧아서 어렵게 이륙한 헬기를 타고 한반도 상공을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두 시, 헬기를 타고 촬영한 서해 인천대교 모습입니다.

    쭉 뻗어 나가야 할 다리가 허공에서 뚝 끊겼습니다.

    인천항은 짙은 먼지 안개에 파묻혔습니다.

    서로 부딪히지나 않을까, 흐릿하게 보이는 배들이 조심조심 물살을 가릅니다.

    개강 첫주를 맞은 대학캠퍼스, 신입생들로 북적일 시간인데도 방학 때처럼 한산했습니다.

    그나마 다니는 학생들도 마스크를 낀 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 지난 1월 15일 촬영한 화면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때도 사흘 연속 수도권에 비상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각했었지만, 2킬로미터 정도 올라가면 미세먼지층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같은 고도로 올라와도 파란 하늘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기수를 돌려 서울로 향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를 약 2킬로미터 남긴 지점에서 건물의 윤곽이 겨우 희미하게 보입니다.

    평상시라면 롯데월드타워뿐만 아니라 그 너머까지 선명하게 보일만한 거립니다.

    오늘 전국 공항에서는 활주로에서 뜨자마자 비행기가 자취를 감춰버릴 정도로 짙은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10여 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습니다.

    또 목포항에서는 오늘 오전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겹쳐 26개 항로 47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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