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수F

[단독] 앞차 들이받고도 '횡설수설'…차 안엔 '가스통' 160개

[단독] 앞차 들이받고도 '횡설수설'…차 안엔 '가스통' 160개
입력 2019-03-05 20:31 | 수정 2019-03-05 22:08
재생목록
    ◀ 앵커 ▶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사고를 강력 사건으로 접수했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이 운전자가 이른바 마약 풍선이라고 불리는 해피 벌룬을 불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이지수 기자가 사고 당시 화면과 함께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꽉 막힌 도로에 승용차 두 대가 붙어 있습니다.

    정차 중이던 은색 차량을 흰색 BMW 승용차가 뒤에서 들이받은 겁니다.

    가해 차량의 운전자는 30대 초반의 여성.

    그런데 이 여성이 술에 취한 듯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가해차량 운전자]
    "5일 동안 여섯 번째 사고예요. 오늘만 여섯 번째라고요. 오늘까지 일곱 번째. 본인은 상관할 필요 없잖아요."

    여성의 이상한 소리는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오늘 모두 숨져서 장례식장에 가는 길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달라며 앞뒤 안맞는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보험사에 전화할 때는 사고 시간도 오락가락했습니다.

    [가해차량 운전자]
    "지금 12시거든요? 5분 전에 사고가 났어요. 네네 11시에…"

    행동도 이상했습니다.

    [목격자]
    "눈이 완전히 풀려있고 걸음을 못 걷더라고요. 뭔가 술 취해서 환각상태 같은 느낌…"

    이곳에서 앞차를 들이받은 여성은 사고처리도 하지 않은 채 횡설수설했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해 여기 있는 가드레일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잠시 뒤엔 차 안에 들어가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
    "풍선 세 개를 그 자리에서 불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풍선을 불고 있는 건 뭐지 싶어서…"

    여성이 불었던 풍선은 이른바 '해피벌룬'.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가 들어 있는 풍선으로 들이마시면 몽롱하고 취한 듯한 환각효과를 일으킵니다.

    해피벌룬을 들이마시고 환각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여성은 사고 직후 또다시 풍선을 분 겁니다.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풍선을 불 정도로 환각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여성의 차 안에서는 쓰고 남은 풍선과 아산화질소를 주입할 수 있는 가스통 160여 개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해피벌룬을 들이마시면서 운전을 했다는 건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모델 일을 하는 이 여성은 "친구를 통해 풍선을 받았다"면서도 빈 풍선만 불었을 뿐 아산화질소를 주입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을 불구속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