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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합장 선거 아직도…'쉬쉬' 하며 오가는 '검은 비닐'

[단독] 조합장 선거 아직도…'쉬쉬' 하며 오가는 '검은 비닐'
입력 2019-03-05 20:34 | 수정 2019-03-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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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주 치러질 농협과 축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무자격 조합원들이 무더기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현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소고기 세트를 전달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이번에도 불법 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3일, 경북 청송에 있는 한 마트.

    농협 조합원 1명이 마트 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오더니 직원이 건네는 검정색 비닐봉지 2개를 받아 갑니다.

    또 다른 조합원도 똑같은 모양의 검정색 비닐봉지를 건네받고는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비닐봉지에 든 것은 10만 원 상당의 소고기 세트.

    현 조합장의 지시를 받은 마트 직원들은 소고기 세트를 보자기에 싼 뒤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아서 은밀히 찾아온 조합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선관위 조사에서 현 조합장과 조합원들은 금품 수수를 인정했습니다.

    선관위는 소고기를 건넨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현금 50만 원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달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법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4년 전 선거 때보다 형사 입건된 건수가 늘었습니다.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만 50명이 형사 입건됐고 벌써 3명이 구속됐습니다.

    [이종헌/경북 선관위 지도과장]
    "농촌 분들이 많고, 연세 많은 분도 많기 때문에 돈 선거에 대해서 인식이 좀 약하다. 경각심이 좀 약하다…"

    선관위는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금품 살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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