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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얘기 같은 연봉 '1억 2천만 원'…체감은 "글쎄"

남 얘기 같은 연봉 '1억 2천만 원'…체감은 "글쎄"
입력 2019-03-05 20:40 | 수정 2019-03-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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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통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되면 선진국에 진입한다고 하는데 작년 우리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2만 달러를 돌파한 게 2006년이니까 꼭 12년 만입니다.

    1인당 3만 달러,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1년에 1억2천만 원을 벌었다는 건데 이 말에 체감하는 분들, 얼마나 있을까요?

    분명, 우리나라 통계인데 왜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지 강나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창희]
    "(4인 가족이면 1억2천만 원…) 느껴지지도 않고 잘 모르겠네요. 막말로 손에 쥐는 게 없는데"

    [최종길]
    "저희 2인 가족인데 그렇게 못 벌어요. 소득은 올랐지만 물가 대비해서는 못따라오니까 그게 문제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3만 달러'는 통상 선진국 진입의 기준으로 여겨지는데, 인구 5천만이 넘는 국가 중 3만 불을 돌파한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7번째입니다.

    이런 '3만 달러 시대'가 남 얘기처럼 들리는 건, 우선 국민총소득이 가계 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의 소득을 다 합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총합이 커졌다지만, 기업과 정부의 살림이 나아진 만큼 내 호주머니에 들어온 돈도 많아진 건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소득의 양극화는 통계 수치와 현실과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합니다.

    소득이 높은 가구와 낮은 가구의 격차가 5배가 넘는데서 발생하는 상대적 빈곤감은 3만 달러 시대의 체감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신승철/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1인당 국민소득은) 개인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하고는 조금 다를 수가 있고… (체감 경기는)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인 가계 소득의 양극화 등 이런 부분과 관련돼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은 10년 내 4만 달러 돌파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고용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가볍지 않은 단서를 달았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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