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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피난'갔더니…설악산·수평선 윤곽만 '흐릿'

강원도 '피난'갔더니…설악산·수평선 윤곽만 '흐릿'
입력 2019-03-06 20:17 | 수정 2019-03-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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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세먼지 피난처로 꼽혔던 강원 영동지역에도 사상 처음으로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해 찾아온 관광객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병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소 강릉 앞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던 백두대간 대관령 정상 옛길!

    오늘은 바로 앞 산등성이만 간신히 보입니다.

    [김경일/강원 강릉시]
    "아주 조망이 좋을 때는 강릉 바닷가도 훤히 잘 보이는데요, 요즘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요즘 며칠동안 강릉시내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절경의 설악산도 회색 먼지에 갇힌 건 마찬가지.

    케이블카 밖은 온통 뿌옇고, 권금성에 올라봐도 탁트인 경관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순행/경기도 오산시]
    "설악산 가면 공기도 좋고 그럴 줄 알았더니 막상 와보니까 공기도 안 좋고, 멀리도 안 보이고 울산바위도 안 보이고 동해바다도 안 보이고…"

    일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던 강릉 안목 커피거리는 한산해졌고 눈 부시게 선명했던 동해바다 수평선도 흐릿하게 사라졌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해 찾아온 동해안이지만, 여기서도 마스크 신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박가영/서울시 서초구]
    "서울은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이렇게 강원도까지 왔는데도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세먼지 청정지역이던 강원 영동지역에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린 날.

    정동진 레일바이크, 안목 아라나비, 경포호수 자전거 등 대표적인 관광 시설도 이용객이 뚝 끊겼습니다.

    상인들은 미세먼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전원재/관광시설 직원]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안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아무래도 영향이 조금 있죠."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봄철이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습격에 관광업계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병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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