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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탈세 2] 카드 꺼내면 "현금 주시죠"…MD 계좌로 수천만 원

[버닝썬 탈세 2] 카드 꺼내면 "현금 주시죠"…MD 계좌로 수천만 원
입력 2019-03-07 20:08 | 수정 2019-03-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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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신대로 탈세의 핵심은 숨어있는 현금 결제 규모가 워낙 크다는 겁니다.

    세무 당국에 포착되는 현금 영수증, 거의 발행해주지 않았고 뭣보다 술값을 직원들 개인통장을 통해서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종의 돈세탁을 한 겁니다.

    저희가 입수한 버닝썬의 법인 통장 입출금 내역을 이기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현금 뭉치로 술값을 내는 건 중국인 고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버닝썬을 자주 출입했다는 한 VIP 고객은 카드로 술값을 계산하려고 해도 버닝썬측이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닝썬 VIP 고객]
    "하루에 1천 5백, 2천까지도 (이체) 해봤어요. 카드로 한다고 하면 MD가 '현금으로 해주시죠'라고 하죠."

    현금으로 낸 술값의 이동경로를 추적해봤습니다.

    MBC가 입수한 '버닝썬 법인 통장의 입금 내역'.

    지난해 3월 10일 토요일과 11일 일요일 새벽, 고객을 관리하는 직원 MD들은 적게는 70만원에서 많게는 3백만원 넘게 버닝썬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MD가 개인통장으로 술값을 송금받은 다음 다시 버닝썬에 입금시킨 겁니다.

    [전직 버닝썬 MD]
    "그때 그때 이체하는 분들도 계시고 다다음날 줄께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외상으로 달아놨다가 나중에 현금으로 받죠."

    거액의 현금을 MD 통장을 통해 세탁하는 수법으로 돈의 출처를 찾기 힘들게 만들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또 이체 과정에서 MD들이 자기몫을 챙기고 일부만 돈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는게 전직 MD들의 증언입니다.

    [전직 버닝썬 MD]
    "속된 표현으로 '총쏜다'고 하는데, 실제로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5~10% 정도 불려서 받는 식이죠."

    이렇게 되면 MD 개인 통장을 거치면서 술값의 규모가 축소되고 전체 현금 매출도 줄어들어 내야할 세금도 줄어듭니다.

    이번엔 버닝썬의 '매출요약 및 외상내역'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3월 16일 현금으로만 1천 322만원, 통장입금 340만 9천원 등 총 1천 6백여만원의 현금매출을 올린 걸로 돼 있지만, 이 가운데 현금영수증 발행금액은 5백만원이 전부.

    개업일 이후 5주 동안 거둔 현금매출 2억 5천만원 중 현금영수증이 발행된 걸로 기록된 금액도 전체의 1/10인 2천 9백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영수증이 발행되지 않은 나머지 술값은 세금 탈루의 온상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 탈세 시도도 버젓이 자행됐습니다.

    버닝썬의 일부 임원들은 소득세를 탈루하기 위해 부하 직원들 명의의 계좌로 인센티브를 받는 수법으로 자신의 소득액을 축소시켰습니다.

    [전직 버닝썬 MD]
    "4대 보험이 들어간 임원들은 매출을 나눠서 저희 쪽으로 신고했었어요. (세금을) 전가한거죠. 정확히 표현하면…"

    버닝썬은 이달 말 지난해 소득을 기준으로 한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세탁에 허위송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연 실제 소득을 제대로 신고할지 의문이 듭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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