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효정

[버닝썬 탈세 4] '만수르세트' 원가는? 세무용 메뉴판도 있었다.

[버닝썬 탈세 4] '만수르세트' 원가는? 세무용 메뉴판도 있었다.
입력 2019-03-07 20:11 | 수정 2019-03-07 20:12
재생목록
    ◀ 앵커 ▶

    앞서 보신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팔면 버닝썬은 6천만 원 정도를 남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수입을 세무당국에 그대로 신고할까요?

    아니었습니다.

    버닝썬에는 메뉴판이 두 종류가 있는데 이 고급 샴폐인 세 병을 45만 원, 그러니까 한 병에 15만원에 판다는 세무용 '착한 메뉴판'이 따로 있던 겁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버닝썬이 술을 사오면서 기록한 내부 문서입니다.

    40만 원에 팔린 한 샴페인의 실제 구입 가격은 6만 5천 원, 6배 비싸게 팔렸습니다.

    60만 원에 들여온 다른 샴페인은 2백만 원에 팔았고, 버닝썬은 병당 140만 원을 남겼습니다.

    수천만 원대 세트 메뉴 역시 마찬가지.

    1억 원 짜리 '만수르'세트를 구성하는 샴페인과 위스키의 구입가격을 계산해 봤더니 세트 하나당 6천 2백만원 정도의 수익이 남았습니다.

    돔페르뇽 80병 짜리 대륙 A세트는 한 세트 당 3천 5백만원 정도, 아르망드브리냑 30병짜리 대륙 B세트는 3천2백만원의 마진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버닝썬은 또 다른 메뉴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내부 문건에는 이상한 이름의 파일이 발견됐는데 바로 세무용 메뉴판입니다.

    이 메뉴판의 술값은 실제 판매가보다 저렴했습니다.

    클럽에서 병당 25만원에 팔리는 모에샹동 샴페인이 세무용 메뉴판에는 병당 15만원에 파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이 메뉴판 대로라면 매출이 40% 정도 줄게 되는데, 세무서의 조사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가짜 메뉴판입니다.

    [박일중/세무사]
    "유흥주점들은 매입한 양주가지고 매출도 추정을 해요. '세무용 메뉴판' 가지고 추정을 하면 굉장히 낮게 나오겠죠. 그러니까 다분히 탈세에 이용될 수 있다. 이 '세무용 메뉴판이'…"

    취재진은 그동안 확보한 버닝썬 내부 회계 문건을 모두 세무 당국에 넘겨 탈세 정황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