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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과 곡절 있지만"…北 TV 그래도 '발전' 강조

"난관과 곡절 있지만"…北 TV 그래도 '발전' 강조
입력 2019-03-07 20:31 | 수정 2019-03-0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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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엿새 만에 회담 소식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회담 결렬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관계도약의 계기로 평가했는데요, 미국과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남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조선중앙TV가 어젯밤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기록영화입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역사상 첫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눕니다.

    이튿날 두 정상이 단독 회담 이후 호텔 정원을 함께 걷는 장면도 소개됐습니다.

    북미 양측이 합의문도 없이 헤어지던, 어색한 마지막 순간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된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리용호 외무상의 긴급 기자회견 소식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대신 '피치 못할 난관', '우여곡절과 시련'이라는 말로 협상 결렬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또 미국을 향한 메시지인 듯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대화의 틀을 깨지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와 인내를 발휘하여 나아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북미회담의 구체적 성과는 없지만 앞으로 북미관계 정상화라는 대외 전략은 이렇게 간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계속 각인시키는 거죠."

    75분 분량의 기록영화 중에 순수하게 북미 협상과 관련된 내용은 9분 50초에 그쳤습니다.

    작년 1차 정상회담 때 15분 정도를 방송한 것과 비교하면 분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북한TV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성과를 강조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하노이 시내로 향하는 장면, 또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흑백 영상을 교차 편집해 내보냈습니다.

    베트남 방문의 결실을 부각시켜 혹시나 우려되는 내부 동요를 막고 지도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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