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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갇혀 카드만 '팍팍'…국내 배출 줄이려면?

실내에 갇혀 카드만 '팍팍'…국내 배출 줄이려면?
입력 2019-03-07 20:41 | 수정 2019-03-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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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세 먼지가 모처럼 걷힌 하루였습니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이면 집에서 안 나오고 소비도 위축된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한 신용 카드사의 매출 실적을 살펴봤더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 오히려 카드 사용액이 늘었습니다.

    보통인 날에 비해 나쁨인 날은 2.9%, 매우 나쁨인 날은 7.8% 많았습니다.

    어디에서 썼나 봤더니 역시 실내였습니다.

    매우 나쁨인 날 영화관 결제액이 33%나 급증했고 쇼핑몰, 키즈 카페도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실내만 다닐 순 없습니다.

    중국 변수도 있지만 국내 배출량 줄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정부가 경유차나 화력 발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또 다른 여파가 우려돼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의 한 자동차 공업사.

    오늘 하루만 10년 넘은 경유차가 7대나 들어왔습니다.

    지난 달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노후 경유차들의 서울시내 운행이 제한되자 매연저감장치를 달러 온 겁니다.

    장착 비용은 370만원인데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 40만 원 정도는 차주가 부담합니다.

    [정진화 /화물차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 그날 일은 거의 못하는 거죠 뭐. 1톤, 2톤 이런 화물차들은 거의 생계형이죠. 하루 쉬고 여유있고 그렇지 않아요 저 사람들은."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 요인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게 바로 경유차인데, 숫자는 해마다 늘어 1천만 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경유세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상당수가 차 한 대가 생계수단인 차주들이라 정부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김정한/ 화물연대 본부장]
    "살지 말라는거나 마찬가지죠. 극단적으로 표현을 해서. 안그래도 영세업자인 화물노동자들에게 부담을…"

    화력발전소도 마찬가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모든 석탄 발전소의 출력을 80%로 제한하고, 정비 일정을 봄철로 조정해 가동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어제 내놨지만, 그 이상 줄이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겨 자칫 전기요금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공장의 경우도, 가동을 중단시키자니 산업 피해가 크고, 중소업체까지 일일이 배출량을 규제하기도 어려운 상탭니다.

    결국 누군가 손해를 감수하거나 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 진퇴양난의 처지가 계속되는 셈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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