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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 말로만 "폐업"…문 잠그고 '탈세 버티기' 돌입

[클럽 '버닝썬' 사건] 말로만 "폐업"…문 잠그고 '탈세 버티기' 돌입
입력 2019-03-08 20:14 | 수정 2019-03-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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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클럽 버닝썬 속보입니다.

    손님폭행사건 부터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거기에 세금 탈루 의혹까지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죠.

    이제 국세청이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번 만큼, 세금을 징수하도록 해야 할텐데,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한지 3주가 지나도록 폐업신고를 하지않고 버티면서 수십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금을
    받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지난 달 16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버닝썬을 바로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다음날 철거가 시작됐고, 클럽 문은 현재 굳게 닫혀 있습니다.

    [전원산업(버닝썬 최대주주) 관계자]
    "주류나 이런 재고품들 반품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거 뺀 정도라고만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영업을 중단한 지 3주가 지나도록 폐업신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구청]
    "(버닝썬 엔터테인먼트 아직 폐업신고를 안 했다는 거죠?) 예. 아직 폐업신고 안 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버닝썬의 내부 회계자료입니다.

    지난해 2월과 3월 매출중 14억여원만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6억 8천여만원은 신고하지 않았다는
    메모가 있습니다.

    즉 개별소비세와 부가세를 줄일 목적으로 7억원에 가까운 현금매출을 누락시킨 겁니다.

    폐업신고를 일찍 하면 누락시킨 매출에 대해 국세청이 확인한뒤 과세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최대한 폐업신고를 미루고 그동안 회계자료를 폐기하거나 자산을 처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버닝썬은 이달 말까지 지난해 분의 법인세까지 따로 내야 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버닝썬이 숨겼던 현금매출을 정상적으로 반영하면 법인세는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버닝썬이 안내고 버틴다면 최악의 경우 세금을 못걷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버닝썬은 지분이 50% 이상인 이른바 '과점주주'가 없어 국세청이 누구에게 체납 세금을 매길지 가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공동대표인 이문호, 이성현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도 법인세 전액을 부과할 순 없다는 게 세무업계의 분석입니다.

    [김도균/세무사]
    "과점주주도 없고 법인이 압류할 자산도 없다면, 그 법인에게 부과된 납부세액을 추징하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부터 과점주주가 없도록 설계한 것은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버닝썬이 세금을 피해가지 못하도록 국세청의 꼼꼼한 추적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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