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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음이온?…알고 보니 발암물질 '라돈'

건강에 좋은 음이온?…알고 보니 발암물질 '라돈'
입력 2019-03-10 20:12 | 수정 2019-03-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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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이온 온수매트에 속옷까지, 음이온이 들어갔다는 각종 건강제품이 많습니다.

    그런데 음이온이 나온다는 이런 제품 상당수가 작년 큰 문제가 됐던 라돈 침대에 쓰인 방사능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돈은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1급 발암물질입니다.

    라돈 침대만이 아니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과 방문판매로 주로 팔리고 있는 한 여성용 기능성 속옷입니다.

    속옷에서 어떤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속옷 판매업자]
    "우리 자매님이 추천받은 제품이 특별히 있으신 건 아닌 거죠? 광물이 있어요. 걔가 거기 안에 원적외선 음이온이 들어있어요. 그래서 그걸 이 옷에다가 넣었어요"

    음이온의 효능이 뭔지 물었습니다.

    [기능성 속옷 판매업자]
    "힐링, 힐링. HEALING. 힐링 에너지.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몸안에 냉기는 빠져나오고 열기, 그 온기가 몸 안으로 대신 들어가는 거예요"

    속옷에서 나온 라돈 농도는 3,696베크렐.

    실내공기질 기준치의 25배 수준입니다.

    그런데 정작 판매업체 측에선 속옷에 어떤 원료가 들어가 라돈이 나오는 건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기능성 속옷 유통업체 관계자]
    "(제조사) 거기서 (어떤 원료를) 썼는지는 저희도 확인이 안 돼요. 그러다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안 좋다 하니까 그때부터 빼기 시작해서 완결이 되었거든요, 작년에. 다 빼고 나쁜 성분 다 빼고…"

    속옷만이 아닙니다.

    미용 마스크와 온수매트, 생리대와 찜질기 같은 의료기기까지.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는 광고를 하며 시중에서 버젓이 팔렸습니다.

    이른바 음이온 기능성 제품의 원료로 쓰인 건 방사능 광물 모나자이트입니다.

    방사선이 확인돼 폐기명령을 받은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사용됐던 광물입니다.

    지난 6년간 국내에 유통된 모나자이트 최소 40톤 가운데 대진침대 측이 사들인 양은 2.9톤, 전체 유통량의 7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상당량의 모나자이트는 각종 음이온 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대진침대 사안 때부터 (라돈의 위험성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 전에는 제품을 보더라도 라돈 쪽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모나자이트 등 방사성 원료를 7월부터는 침대와 이불, 옷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최근 고시했습니다.

    대진침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건강 제품이라며 팔려나간 1급 발암물질 라돈이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한 뒤였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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