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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만 범죄자?…돌려보며 '낄낄' 엄벌 촉구

저들만 범죄자?…돌려보며 '낄낄' 엄벌 촉구
입력 2019-03-12 20:18 | 수정 2019-03-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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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태가 더 충격적이고 또 분노를 일으키는 건, 유명 연예인이라는 사회적 공인들마저도 이렇게 불법 촬영물을 돌려보거나 유포하는 데 있어서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여성을 물건처럼 대하고, 불법 촬영을 장난으로 여기는 일부 남성들의 왜곡된 성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관련 연예인과 유포자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1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준영 씨의 이른바 '황금폰'이 언급됐습니다.

    [라디오스타 방송(2016년 1월)]
    "황금폰이라고 거기는 카카오톡만 하는 거에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더라고요."

    [정준영]
    "농담 따먹기 하고 앉아 있다가 '형 황금폰 어딨어요?'"

    당시엔 웃고 넘겼지만 정 씨가 황금폰에 불법 촬영물을 저장하고 지인들에게 유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촬영물 공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는 '여친 인증'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40여 장의 여성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사진을 올렸는데, 이유는 "관심을 받거나 등급을 올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등급이 올라가게 되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거죠. 관심을 받고 싶은 거죠."

    하지만 정준영 씨와 지인들이 그랬듯 자랑삼아, 재미삼아 돌려보는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들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떠올리게 하는, 평생 지우기 힘든 고통을 받습니다.

    [숨진 피해자 친구]
    "살고 싶었던 그 애를 매일매일 죽이던 것들을 기억합니다. '맛있어 보인다' '내가 본 국산 탑 10에 든다' 왜 이들은 이런 댓글을 달 수 있었던 겁니까?"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을 철저히 물건 취급하고 희화화했다"며 "여성을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여기는 왜곡된 시선이 얼마나 만연돼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수연/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연예인들이 미성년자한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여지고, (불법촬영 유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경종을 울리고 근절이 되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도 온라인에는 해당 영상과 관련됐다는 여성 연예인들의 명단이 퍼져 또 다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도 불법 촬영 공범을 키워온 원인인 만큼 관련 연예인과 유포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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