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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레나'에서 카드 긁으면…2.5km 밖 다른 술집이

[단독] '아레나'에서 카드 긁으면…2.5km 밖 다른 술집이
입력 2019-03-12 20:21 | 수정 2019-03-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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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이번 파문이 시작됐던 강남 클럽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특히, 가수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곳이죠.

    '클럽 아레나'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와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MBC가 아레나의 구체적인 탈세수법을 확인했습니다.

    카드로 결제하면 엉뚱한 업소 이름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직원들 월급은 현금으로만 줬다고 하는데요.

    먼저 박윤수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새벽, '클럽 아레나'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한 고객이 받은 매출전표입니다.

    3개월 할부로 80만원어치를 계산했는데, 전표에는 '클럽 아레나'가 아닌, 처음 보는 업체 이름이 써있습니다.

    전표에 적힌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아레나에서 약 2.5킬로미터,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 실내포장마찹니다.

    [실내포장마차 관계자]
    "결제를 했는데 여기 상호가 찍혀서 결제가 되더라고요. 왜 그런지 혹시 아세요? (전혀 몰라요 우리는…)"

    아레나에서 술을 먹었는데 실내포차에서 결제한 것으로 기록이 남는 황당한 상황.

    아레나 측이 전혀 다른 업소 이름으로 등록된 여러개의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손님이 카드로 낸 술값을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아레나에서 2년 넘게 MD로 일했던 직원 A씨는,
    이런 일이 수없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클럽 아레나 직원]
    "업소명을 여러 개로 돌려쓰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아레나고, 어떤날은 다른 업종이고."

    이렇게 아레나의 카드 매출을 다른 업소로 분산시키면 이익이 실제보다 적게 잡혀 내야 할 세금도 줄게 됩니다.

    탈세가 의심되는 정황은 더 있습니다.

    아레나는 200명이 넘는 MD들의 급여를 계좌이체 대신 현금뭉치로 지급했는데, 법인 통장에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한 조치로 보입니다.

    [클럽 아레나 직원]
    "검은 봉지에 돈을 묶어서 돈을 갖고 와가지고..거기(장부)에 사인을 하고
    현금으로 수령해가는…"

    고객들이 MD 개인 계좌로 송금한 술값은 매일 아침 근처 은행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경리 담당자에게 건넸습니다.

    고객들에겐 현금결제를 유도했습니다.

    손님이 현금결제를 하면 결제금의 17%를 MD에게 나눠줬지만, 카드 결제는 14%만 주다보니 주로 카드보단 현금이 오갔습니다.

    이런 클럽 운영 지침은 지분사장들을 통해 이뤄졌지만, 모든 지시는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 모 회장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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