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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일부터 돔페리뇽 80만 원"…'일사불란' 술값 인상

[단독] "내일부터 돔페리뇽 80만 원"…'일사불란' 술값 인상
입력 2019-03-12 20:23 | 수정 2019-03-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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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뿐만 아니라 버닝썬과 아레나 같은 강남의 클럽들은 술값도 담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고, 그만큼 탈세 규모도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기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7일 새벽 2시 54분.

    클럽 아레나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 '가격인상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옵니다.

    공지를 올린 사람은 영업 담당 이사.

    '목요일부터 가격인상'이라는 공지가 올라오자 직원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네'라는 대답을 올립니다.

    그런데 공지 하단에는 아레나 뿐 아니라 바운드와 옥타곤, 버닝썬 등 강남 대형클럽 6곳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전직 아레나 MD]
    "메이드, 바운드, 버닝썬, 아레나 그렇게 담합한 걸로 알고 있고, 작년에 돔페(돔페리뇽), 알망(아르망디) 가격 담합해서 10만원, 20만원 가량 올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클럽들의 가격인상 공지는, 원가가 19만원인 돔페리뇽 한병을 기존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14% 올리고, 원가 60만원인 아르망디 브리냑은 180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11% 올리는 걸로 돼 있습니다.

    기습작전을 펴듯 공지 당일부터 추가로 가격을 인상한 겁니다.

    이들은 세트메뉴 가격도 담합했습니다.

    루이13세와 돔페리뇽 3병 세트는 1천만원에, 돔페리뇽 10병은 720만원에, 아르망디 10병의 판매가격은 1천9백만원으로 가격을 통일시켰습니다.

    전직 클럽 직원은 강남클럽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담합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버닝썬 MD]
    "가게 대표격들이 연락해서 지금 주류가격의 2.7배 밖에 안되는데 3배에 맞추자 이렇게 해서 다들 담합해서 같이 올리고 같이 내리고…"

    담합해 올린 술값으로 강남 클럽들은 더 많은 현금 수익을 올렸고, 그만큼 탈세 규모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노동팀장]
    "(가격 인상에) 공통의 의사를 확인한 정황이 보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입니다. 공정위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제보자는 이같은 담합 증거들을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MBC와의 통화에서 "권익위로부터 자료가 들어오면 검토를 거쳐 강남 클럽의 담합 의혹 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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